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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껌정호랭이 Black Tiger Sep 04. 2023

19. 어머님은 코스프레하는 조카가 최고라고 하신다.

어느 누군가가 결혼식날 본인 자식도 아닌 4살짜리 남자아이를 말 한마디 없이 맡기고 떠나 버린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요즘시대에는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일이며 그 길로 바로 이혼 절차에 접어들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나 진실 씨 어머님은 군소리 한마디 없이 자기는 자식을 낳아 보지도 않았고 키워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20살 겨우 성인이 된 어린 나이에 그것도 결혼식날부터 남편 형님의 4살짜리 남자아이 즉 조카아이를 자식처럼 키워야만 했다.


친자식은 아니더라도 운명이라 생각하면서 젊은 나이에 애엄마 아닌 애엄마가 되어 옥이야 금이야 보살피며 잘 키워가고 있었다. 그런데 꼭 그렇게 더부살이하는 사람들은 어딘가 본의 아니게 삐툴어 지거나 말썽꾸러기가 되어 부모 아닌 부모들의 속을 썩이고 사고를 저질러 곤란한 처지에 처하게 하곤 한다.


진실 씨네 집안에도 그 조카가 커가면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속을 썩이기 시작한다. 초등학교에 입학시켜서 공부를 하라고 학교에 보내 놓으면 학교는 가지 않고 땡땡이를 치거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말썽을 부리고, 친구들은 물론이거니와 형이건 동생이건 구분 없이 싸움을 일삼아 초등학생 때부터 게구장이 말썽꾸러기로 살아가기 시작했다. 얼려도 보고 달래도 보고 바른길로 가게 하려고 수없이 많은 방법을 다 써 보았지만, 본인이 싫어하는 데는 어쩔 방법이 없어서 결국은 초등학교도 4~5학년쯤 중도에 포기하게 되었다.


진실 씨 부모님들은 자기 자식 아니라서 학교도 안 보내고 신경도 안 쓰나 보다는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 싫어 어떻게든 초등학교 졸업 만이라도 시키려고 무지하게 노력을 했지만 본인이 싫다고 하면서 공부를 안 하려고 하는 데는 회초리도 사랑과 관심도 다 필요 없고 어쩔 방도(方道)가 없어서 결국은 어쩔 수 없이 초등학교 졸업도 시키지 못한 채 포기를 해야만 했다.


"그래 공부가 싫으면 어려서부터 기술이라도 배워 두면 평생 밥은 굶지 않고 살 수는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중학생쯤 나이가 되었을 때 서울에 있는 먼 조카들을 수소문에 올려 보내 비싼 돈을 들여 가면서 기술을 배우게 해 주면, 한 달도 견디지 못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버렸다. "그래 아직 어려서 객지 생활이 힘든가 보구나!" 생각하고 얼리고 달래서, 그럼 작은 아버지한테 농사일이라도 배워라 하면서 농사일을 하자고 하면 앞에서는 알았다고 큰소리로 대답은 잘하는데 다음날이면,  손님이 갑자기 오거나 아니면 비상용으로 급할 때 팔아서 사용하기 위해 광(창고) 안 큰 항아리 속에 고이 숨겨둔 비상용 쌀자루를 어떻게 알았는지 그것을 훔쳐서 동네 점빵 아주머니한테 가져가서 작은어머니가 돈으로 바꿔오라고 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그 돈으로 또 어디론가 사 라저 한동안 나타나질 않는다.


하루종일 농사일에 매달리느라 조카가 도망간 줄도 모르고 있다가 저녁 무렵에야 알게 된 부모님들은 온 동네를 수소문하며 여기저기 돌아다녀 보지만 끝내 찾질 못하고 허탈하고 불안한 맘을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동네 언덕베기에 있는 점빵에 들러서 먹을거리를 준비하다 보면, 그때서야 점빵 아주머니가 "뭐 하시려고 쌀을 팔아 갔어요?"라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며 무슨 소리냐고 반문하면, 그제야 조카가 오전에 와서 쌀을 가지고 와서 팔아 돈을 가지고 도망간 것을 알게 되곤 했다.


당시는 대부분의 서민들은 쌀이 귀한 시절이다 보니 보리밥이나 고구마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면서 살고 있었고, 혹시 귀한 손님이라도 오게 되면 대접을 하기 위해 어느 집이나 조금의 쌀을 대부분 귀하게 여기면서 광 안 깊숙한 항아리 속 아니면 창고의 어느 구석지고 찾기 힘든 곳에 숨겨 두고 들 있었다. 진실 씨네도 그럴 목적으로 아끼고 아끼는 쌀을, 말도 없이 들고 나와 팔아서 돈을 챙겨 어디론가 도망간 것이었다.


이런 짓도 한두 번이면 "그래 어린 마음에 오죽하면 그랬겠냐!" 하면서 이해라도 하지만 웬걸 "한번 배운 도둑질은 평생을 두고 버리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이 조카도 마찬가지였다.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더더욱 방법은 대범해지고 고묘해 지더니, 농산물에서 토끼로 그리고 마지막에는 어느 집에서나 최고로 값어치가 나가고 가정의 재산목록 1호인 새끼 밴 암소까지 훔쳐서 끌고 장터로 나가 팔아 버리는 등 갈수록 규모가 커 저만 갔다.


그리고 또 어젠가는 면소재지에 있는 아버님과 친하게 지내시는 분 쌀가게에 가서 작은아버님 심부름이라면서 가을에 추수해서 주신다고 했다고 거짓말로 속이고, 큰 금액을 쌀값 선도금으로 받아 서울로 도망친 후 한 두 달 서울에서 유흥비로 쓰면서 방탕 생활을 하다가 돈이 떨어지면 슬그머니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 농사일을 거드는 척하거나, 아니면 자신이 생각해도 도저히 용서가 힘들 것 같으면 옆 동네 멀고도 먼 말이 친척이지 남남이나 다름없는 집이기에 한두 번 외는 자주 왕래도 없는 집에  한시적으로 머슴처럼 일당을 받으면서 일을 해 주는 척하다가 진실 씨네 부모님들이 농사일로 정신없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면 이때다 하고 슬그머니 집으로 밀고 들어오곤 했다.


그러나 부모님들은 조카가 지속적으로 그런 나뿐 행동들을 했음에도 조카를 꾸짖거나 탓하기보다는 "어려서부터 부모 없이 살다 보니 부모 정이 부족하고 외롭게 살아온 불쌍한 아이라서 그런가 보다" 본인들 자책으로 일관하실 뿐 다시는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조용조용 훈계만 하실 뿐 본인 친자식들이 잘못했을 때 회초리로 엄하게 혼내시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게, 혹여 조카자식이지만 더 삐뚤어 질까 봐 크게 혼내 지도 못하셨고, 더 나빠지지만 않길 바라면서 사랑으로 사랑으로만  어렵게 성장시키고 있었다.


"그래 아직은 철부지 어린 조카라서 그럴 거야!!!  나이 들어가면서 차차 나아지겠지!!!"


진실 씨도 이제 성인이 되고 서울에서 학교도 다녀야 했고, 조카도 결혼을 한다고 해서 모든 결혼 비용을 부모님이 들여서 결혼식을 올려 주고 광명시 변두리에 그래도 당시에 시골에서는 꽤 큰 금액을 들여서 전셋집을 얻어 주시면서 조카네 부부와 진실 씨 그리고 여동생이 함께 살 수 있도록 집을 마련해 주었다.


진실 씨와 여동생은 조카네와 같은 집이었지만 별도의 공간처럼 조카 네가 불편하지 않게 조심하면서 각자의 구역으로 나뉜 공간에서 살고 있었다. 그러나 함께 생활한 지 한 1년이나 지났을까 갑자기 조카 네가 안산으로 이사 간다면서 진실 씨와 여동생만 광명시에 살라고 했다. 그래 진실 씨는 학교 문제도 있고 해서 우리만 그대로 전셋집에서 살라고 하나 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조카네 이삿날이 되어서 집주인을 만났더니 전세 보증금은 이미 오래전 조카가 다 빼서 가져가 버렸고, 그동안은 매달 월세를 지불하겠다고 했지만 그것마저도 제때에 지불한 적이 없어서 집주인이 빨리 이사 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때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조카네는 어떻게 방을 구해서 갔는지? 진실 씨네는 어떻게 방을 구하라는 건지? 단 한마디의 해결책이나 방법도 일러 주지도 않은 채 나 몰라라 자기들만 안산지역으로 떠나 버리자, 이 넓고 넓은 객지 하늘 아래 오고 갈데 한 곳 없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허허벌판에 어린 진실 씨와 여동생은 내 던져지고 말았다.


기가 찰 노릇이었다. 불야불야 여기저기 수소문을 한 끝에 겨우 근처에 비어 있는 월세방이 있어서 그곳으로 임시 피신은 했으나, 고향 부모님들께는 차마 뭐라 알릴 수가 없었다. 진실 씨 입장에서도 대학교까지 다니는 자식이 전세보증금 빼먹은 줄도 모르고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시면 얼마나 더 큰 실망을 하실까 해서 조용히 여동생과 둘이 조그만 방에서 겨우겨우 연명하면서 살아가야 했다.


그러나 불행은 또 다른 불행을 물고 온다고나 할까? 임시거처로 살고 있던 집이 왜 그처럼 임대료가 저렴하고 비어 있었는지를 학생신분이던 진실 씨가 경험이 없어 확인도 하지 않고 급한 마음에 덥석 들어가서 살고 있었는데, 여름 장마철이 되자 안양천 옆 작은 수로에서 더러운 냄새를 풍기며 누군가가 키우고 있던 몇백 마리의 오리 똥물이 집안으로 넘쳐 들어와서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완전 오물투성이 똥물창고로 변질되는 지대가 낮은 수몰지대였던 것이다.


조카의 전제보증금 탈취 사건으로 인해 그 지저분한 집에서 사는 몇 달 동안에 진실 씨와 여동생은 많지도 않은 가제 도구는 물론 학교교재 옷가지 등등 모든 살림살이를 오리 오물로 뒤범벅이 되어 안양천 장마 흙탕물 속에 시원 씁쓸하게 내 던져 버렸고, 그 어디론가 사라진 전세 보증금을 부모님 몰래 충당하느라 대학을 마칠 때까지 3~4년 동안  엄청난 고생을 해야만 했다.


그 이후로도 그 조카는 안산에 살면서 또 포도밭을 사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둥 중국집을 한다는 둥 무슨 한식집을 한다는 둥 수많은 거짓말로 유혹하면서 진실 씨와 순진하신 시골 부모님을 꼬들 겨서 어떻게든 또 돈을 빼가려고 시도를 했으나, 현명하신 아버님의 판단으로 딱 한번 본인명으로 주공아파트를 매입한다고 해서 친부모는 아니지만 부모 된 입장에서 마지막이다 생각하시고 본인들이 준비하실 수 있는 최대한의 여력 한도 내에서 어느 정도의 지원만이 있었을 뿐 더 이상 그 잔머리 꽴에 빠지지는 않았다.


이후 본인이 타던 자동차를 남동생 회사에서 인수해 달라고 애원을 해 어쩔 수 없이 남동생이 인수를 한 적이 있었는데 추후에 그 차주에게 청구되는 도로교통법 위반대금 20만 원을 남동생이 납부하지 않아 자꾸 연락이 와 귀찮다면서, 몇 년 동안 연락이 없어서 번호도 모르고 있었는데 그것도 남동생이 아닌 아무런 관련도 없는 진실 씨가 근무하는 회사로 전화를 해서 엄청난 불평을 토하기도 했다.


그 범칙금이 얼마나 된다고 자기돈은 그렇게 아까운 줄 알면서 진실 씨와 여동생이 본인들의 잘못으로 인해 고생한 내용은 나 몰라라 하면서 전혀 모른 채 했으면서... 아니 그런 사실을 한 번이라도 생각은 했는지?


아주 나뿐 양심을 가진 부부로 둘 다 변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 범칙금도 확인해 보니 본인 딸이 내지 않았던 범칙금으로 결론이 났다.


그 이후로 10여 년 동안 그 조카네 소식은 들을 수도 만난 적도 없었다. 간간히 고향 사람들을 통해 전해 들은 말로는 해외에서 산다는.. 이혼을 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식들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디서 어떻게 전해 들었는지 아버님께서 몸이 좋지 않아 힘들어하고 계실 때 뜬금없이 나타났다. 그때도 평생 속을 썩였던 본인을 키워 주신 작은 아버님이 오늘내일하고 계시는데 갑자기 나타나서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데 돈을 많이 벌었다는 등 본인 자랑만 한 보따리 풀어놓을 뿐 병원비 한 푼 내놓지 않았고, 진실 씨가 아버님께서 식사를 못하시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장어즙이라도 영양가 있는 음식으로 마실 수 있게 해 드리고자 시장을 간다고 하자 조카도 따라나서더니 온갖 참견에 잔소리만 잔뜩 하다가 겨우 5만 원을 주면서 시장 보는데 보태라고 한다. 진짜 해도 너무 했다. 진실 씨가 사고자 했던 장어값이나 비싼 여러 약제값 등등은 못 들은 척 못 본 척 슬그머니 피하고만 있었다. 조카가 건넨 5만 원으로 시원하게 싸대기나 한데 갈기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리고 또 10여 년이 흐른 후 진실 씨도 아닌 남동생을 통해 중국에 놀러 한번 오라는 연락이 여러 번 왔다고 해서, 너무나 거짓 함정이 많은 사람이라 궁금하기도 하고 도대체 돈을 벌었으면 얼마나 벌었을까!!! 확인도 할 겸 상하이 옆 소주라는 도시를 남동생네 식구들과 함께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어려서부터 하도 많은 거짓 속에서 살아오다 보니 살고 있는 집은 있는데 진짜 본인집인지 한국식당도 운영하고는 있는데 그것도 처제와 여러 가지로 얽히고설키고 복잡하게 엮여 있는 것을 보면서 그러면 안 되지만 자꾸 의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또 한편 본부인과 이혼하고 새로 만났다는 부부가 타고 다니는 차량마저도 온통 믿을 수 없는 상상 속에서 만족하지는 않았지만 나름의 대우를 받았고 거짓이든 진실이든 하여튼 잘 살고 있다는 것에 안도를 하고 돌아온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부터는 수시로 한국을 드나들면서 두 부부가 함께 찾아와 며칠씩 잠을 자는 등 호텔처럼 생활할 때 사랑 씨는 직장 생활로 그 바쁜 와중에서도 한 끼 한 끼 정성으로 식사를 준비해 주었고 나머지 진실 씨네 식구들은 두 사람 잠자리 때문에 불편함이 많았지만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고, 또 차량을 빌려 달라 해서 빌려 주면  있는 기름만 다 사용해 버리고 기름 한번 채워 오지 않았으며 어떤 때는 과속위반 딱지까지 떼었으면서도 아무런 말 없이 슬그머니 그냥 넘어가기도 했다. 그리고 또 진실 씨가 운영하는 가계에 친구들을 데리고 찾아와 온갖 자랑을 늘어놓으며 본인 자랑에 만리장성을 쌓고선 친구들 식대며 음료대며 모든 비용은 고스란히 진실 씨가 부담하게 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진실 씨가 인테리어가 고급스럽게 잘 꾸며진 세계맥주집을 운영하다 보니 화려하고 예쁜 주류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모든 장식되어 있는 주류들은 중국에서도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을 법하고 본인들은 식사전문 한국식당이기에 크게 필요하지도 않으면서도 공짜로 가져가고자 하는 욕심에 그 주류들에 탐을 내고 값어치가 나가는 칵테일 전용 주류들을 몇 박스씩 사달라고 해, 사주지 않으면 혹여 서운 해 할까 봐 원하는 데로 다 사주었고, 많은 양을 가져가려고 하다 보니 비행기 추가 운임이 그 실제 비행기 요금 보다도 비싸게 나오기도 했다.


어디 본인 돈만 귀하고 진실 씨 돈은 남의 돈이니 공돈으로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그렇게 많은 양의 주류를 공짜로 받아 갔으면서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를 하지 않았고, 중국에 초대받아서 갔을 때 보니 그 비싼 주류들이 식당 한구석 모퉁이에 처박혀 쓸쓸하게 버려진 모습을 보면서 말은 안 했지만 "다 내 피 같은 돈 돈인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많이 서운해하기도 했다.


자기네가 이득을 취한 것은 전혀 생각지도 않으면서 남동생네와 중국을 다녀온 후 들려오는 뒷 소리는 "중국에 무더기로 온 식구들이 다 몰려와서 엄청나게 돈을 쓰게 하고 아무런 보답이 없다." 본인들이 자기들 잘난 것 자랑하고 싶어서 뜬금없이 꼭 다녀 가라고 간절하게 초대해서 마지못해 바쁜 시간에 쫓기면서도 다녀왔건만...  또한 중국에서 진실 씨나 남동생이나 나름대로 조카네 처가 식구들도 있고 해서 최대한 민폐는 주지 않을 려고 밥도 비싼 곳에서 먹을 때는 진실 씨나 남동생네가 계산을 하곤 했었건만, 그런 일들은 모두 나 몰라라 하고 자기들이 돈 쓴 것만 늘어놓으면서 험담을 한다고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진실 씨네와 남동생네는 중국에서 들려오는 이런저런 뒷소리가 듣기 거북해, 조카네 일정에 맞춰서 진실 씨네, 남동생네, 중국 조카네 등 세 집안 부부 6명이 진실 씨네와 남동생네가 모든 여행비용 전액을 부담해서 제주도 3박 4일 여행을 재미있게 다녀왔으며 여행 내내 제주도 관광 차량 운전도 사랑 씨가 전담하면서 힘도 들었고 고생도 많이 했지만 끝 끝내 조카네는 커피 한잔 사질 않았다. 


여행 후 김포공항에서 서로 각자의 집으로 헤어지면서 조카가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제주도 여행의 접대에 미안 함을 느껴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몰라도 자진해서 다음에 자기네가 모든 비용을 부담해서 동남아여행을 하자고 몇 번씩이나 강조하면서 약속을 했었건만, 10여 년이 다 되어 가는 현재 시점에서 생각해 보면 빈말이라도 한 번쯤 그 약속에 대한 변명이라도 말할 법도 하건만  평상시 그런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현재까지 아무런 말 한마디 없이 오늘도 뒤에서 험담에 형제들 이간질에 열만 올리고 있다.


그래 "자기 돈은 단돈 1원도 아깝지만 남들이 쓰는 돈은 몇백만 원도 내 호주머니 돈이 나가는 것 아니라서 아깝지 않다"라는 사고방식을 언제까지 존중해 주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 사이 몇 년 동안 또 연락 없이 잠잠하던 조카는 연락이 없었고 진실 씨와 남동생은  아버님 유지(遺旨)에 따라 모든 비용을 부담해서 여러 곳에 흩어 저 있던 조상님들 산소를 아버님께서 지정해 놓으셨던 새밭 양지바른 자리에 옮겨 가족 묘지를 예쁘게 조성해 놓았다. 그런데 그 선산을 다시 납골묘로 바꾸자면서 본인이 일정 금액을 내놓겠다고 지속적으로 강요를 해 어쩔 수 없이 거기에 호응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진실 씨와 남동생은 불안하고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또 무슨 꿍꿍이가 있어서 그러는 걸까?


그러나 한편으로는 두 사람도 언젠가는 가족묘지를 어떻게든 다른 방식을 찾아서 개선을 해야 했기에 거기에 부응해 하로 했다. 고향집에는 연로하신 어머님 혼자 계시는데 그 넓은 가족묘소 전체를 관리하기가 보통 일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진실 씨나 남동생네가 장거리인 고향을 자주 찾아와서 벌초며 등등 관리를 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무슨 음모를 가지고 있든 일단 정리를 하고 보자!!!"라고 결정을 하고 조카가 웬일인지 비용은 진실 씨와 남동생보다 더 많이 부담해서 가족묘소는 아담하면서도 예쁜 납골묘로 조성을 다시 했다.


그 이후로는 조카본인이 장손이니 어머님이 모시던 모든 집안 제사를 모셔다 자기가 모시겠다면서 본인집으로 모셔갔다. 진짜 잘 모실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은 여전했지만, 진실 씨네나 남동생네나 김포에 터를 잡은 나름의 큰집 조카네 집으로 가서 2년 정도 기제사도 명절 차례상도 정성껏 모셨다. 그러나 3년째 되던 추석 무렵 조카네 부부가 중국을 다녀와야 한다면서 갑자기 진실 씨한테 오지 말라는 연락이 왔다. 그래 급한 일이라면 조상님들도 이해를 해 주시겠지... 하고 넘어간 진실 씨한테 나중에 누군가를 통해서 들려오는 다른 얘기는 진실 씨와 남동생 네는 오지 말라고 해서 오지 못하게 하고 다른 동생들은 불러서 차례를 모셨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래 처음 모셔 온다고 할 때 걱정 했던 것처럼 그냥 넘어갈 사람이 아니지, 그 이후부터는 진실 씨 네 집에서 모시고 있는 아버님 제사에도 조카는 물론 거기 조카네 집 명절 제사에 참석했다는 동생들마저 하나 둘 빠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진실 씨와 남동생네만 모여서 모시고 있고, 매년 4월 첫째 주에 모시기로 했던 가족 제사는 물론 추석 구정 차례 또한 집에서는 지내지 않고 있고, 고향 가족묘소에 자기네들끼리만 가서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다른 동네분들을 통해서 듣고 있다.


이런 일련의 사항 모두가 "남에게 보여주기식 조상 모시기와 본인이 돈을 많이 벌었다는 과시욕을 앞세운 부자 코스프레를 위한 쇼로서" 그 잔머리 좋은 조카의 계산하에 일어나고 있는 모든 조상에 대한 예의는, 창피하지만 진실 씨네 집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뿐만 아니다 몇십 년을 부모님 용돈은 물론이거니와 수 없이 많은 병원비와 병시중 집안 애경사 등을 군소리 한마디 없이 담당해 온 진실 씨네와 남동생네는 아랑곳없이 몇십 년 만에 갑자기 나타나서 코스프레의 일환으로 드리기 시작한 몇 푼의 용돈이, 몇십 년 동안 자식으로서 도리를 해온 자식들보다도 더 잘하는 최고인 조카로 착각을 하고 계시는 어머님이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하면서 원망스럽기도 하다.


또한 전혀 있지도 않았던 "조카 자신이 어릴 때부터 머슴을 살았다. 그래서 그 머슴 새경으로 전답을 사서 진실 씨네 집안을 일으켰고 동생들 학교를 다 보냈다"는 조카 본인의 어릴 적 잘못을 뒤덮기 위한 말도 안 되는 거짓 악담을 만들어 새로 만난 부인과 주변 사람들에게 코스프레를 해서 돌아가신 아버님을 모욕하고 두 눈 멀쩡이 뜨고 살아 계시는 어머님을 욕먹게 만들고 있다.


이런 조카를 두고, 어머님은 연로하시다 보니 근래 반짝 몇년 고향에 오면서 쥐어 주는 몇푼의 용돈을 받으시고서 하시는 말씀은 수없이 많은 잘못된 행동들과 말들을 다 용서라도 하신 듯 조카가 최고라고만 하신다.


이런 조카를 두고, 어머님은 연로하시다 보니 근래 반짝 몇년 고향에 오면서 쥐어 주는 몇푼의 용돈을 받으시고서 하시는 말씀은 수없이 많은 잘못된 행동들과 말들을 다 용서라도 하신 듯 조카가 최고라고만 하신다.


어머님은 연로하셔서 그렇다 치더라도 내 부모님을 이처럼 처참하게 만들고 있고 잘못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고 다니니 혹여 조카 호주머니에서 자기한테 콩고물이라도 떨어지려나!!!  하는 가능성 없는 가희망을 기대하면서 부모의 억울한 모욕마저 묵인하고 있는 다른 몇몇 동생들은 참으로 창피하다.


부모님은 그럴 분들도 아닐 뿐만 아니라 이 상황은 주변 사람들은 물론 하늘도 땅도 다 알고 있는 현실을 부정하면서까지 있지도 않은 일을 억지로 만들어 꾸미면서 본인만이 살겠다고, 키워주신 부모님을 모욕하고 돌아가신 아버님까지 모욕을 주는 사건을 일으킨 조카나 이를 추종하는 동생들이, 진실 씨와 남동생의 가슴속까지 후벼 파는 아픔을 느끼게 해 도저히 용서를 할 수가 없다.


어느 누가 세상에 자기 집안의 치부를 보여드리고 싶겠습니까? 정말 창피합니다. 진실 씨 또한 마찬 가지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너무나 억울하고 분하고 한탄스럽기까지 합니다. 이런 진실 씨네 집안을 욕하기보다는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가족관계 인간관계가 있을 것이며, 이것들이 욕심과 돈과 가희망과 얽히고설키다 보면 이런 진실 씨네와 같은 엄청난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자 창피함을 무릅쓰고 진실 씨는 이 사실을 공개한답니다.


이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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