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혼일지
그래. 너도 네 새끼가 중요하지.
네 맘 다 안다.
그래서 전기채 불구덩인 줄도 모르고 필사적으로 밤새 달려들지.
그게 어미 맘이지.
산란기 앞두어 극성인 가을 모기 덕분에 내가 엄마라는 사실이
또 내가 지킬 게 있어 무섭지 않은 깡이 있음을 되새겨본다.
굳이 전기채로 지져놓고
내 새끼 내 아들 피 빨았나 안 빨았나 짓이기고, 터뜨려 봐야 직성이 풀리던 일 년 전 새벽.
나는 엄마였다.
그리고 일 년이 지난 언젠가 기억 속에도 가물거릴 오늘 여름밤.
나는 엄마다.
오늘 하루도 잘 버텼다.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