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하지 않은 완성체
새벽 5시, 어김없이 공복유산소 오 킬로를 달리고 집에 들어왔다.
처음 시작하던 오 킬로는 내 세상을 얻은 듯 상쾌했지만
매일 하다 보니
‘어느 날은 하기 싫고’
‘어느 날은 지치고’
‘어느 날은 걷고만 싶다.’
‘이걸 왜 나가고 있지?’
싶을 때쯤 체중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때 배움은 <안될 때쯤> 버티면 된다는 것이었다.
주변에서 말하는 공복 러닝은 입을 모아 ‘상쾌하다.’고 했지만
나는 운동하는 순간, 그 당시에 잠깐 사이 기분이 좋았다가 바로 기운이 없어졌다.
상쾌하긴커녕 체력이 방전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돌아오면 아이들 어린이집 등원을 준비시켜야 했는데
어린이집 가기 싫어하는 세 아이들 모두의 응석을 받아주며
어르고 달래 어린이집 보내야 하는 내 체력은 현저히 떨어져 있었다.
공복으로 달리다가는 운동도 육아도 제대로 못할 것 같았다.
몸무게는 내려가고 있지만 체력 또한 동시에 내려가고 있었다.
“선생님, 공복으로는 도저히 안될 것 같아요. 다른 방법 없을까요? ”
“바나나를 먹고 달려보세요.”
그다음 날부터 바나나를 먹고 달리기 시작했다.
일어나자마자 바나나 하나를 먹고 달려보니
달릴 때 힘이 있고
달린 후에도 기분이 내려가거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았다.
공복 아닌 바나나 새벽 러닝을 5킬로씩 매일 했다.
<30대 후반_식단>
운동 전 : 바나나
운동 후 : 식물성단백질(선식) + 우유 + 가끔 꿀
점심 : 일반식
간식 : 먹고 싶은 거
저녁 : 현미밥 100그램, 닭가슴살 100그램, 토마토 5알, 브로콜리, 양상추 등등 야채 조금
<30대 후반_운동>
월~일 5킬로 달리기
화/목 웨이트트레이닝
참고) 운동 3년 차가 되던 어느 날, 바나나는 마그네슘이 들어있는 식품이라 일어나서 공복에 먹지 않아야 하는 과일이라고들 했다.
나는 일어나자마자 바나나 먹고 하는 러닝이 괜찮았지만 하지 말라는 건 또 이유가 있다 생각하여 훗날에 바나나 먹고 하는 건 그만두게 된다.
일반식을 먹고도, 공복 러닝에 바나나를 추가해도 57킬로에서 55킬로까지 내려왔다.
100일 거진 되었는데 55킬로에서 정체되는 듯하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러 헬스장에 간 날이었다.
운동하기 전 거울을 보면서 출산 전 모습처럼 되어있지 않은 나를 보며 좀 실망했던 것 같다.
‘아~ 백일 완성은 없는 거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연예인이 허위광고 했네.‘ 이런 생각을 스스로 했다.
그때 선생님께서 나의 실망스러워하는 얼굴을 보고 느끼신 게 있는 건지
“이제 쉐이핑을 해야죠. 예쁘게 깎을 곳은 깎고 더할 곳은 더 해야 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말씀을 하셨다.
그 말은 곧 끝나가는 운동을 수업을 재등록하라는 말로 들렸다.
100일이면 된다더니만….
이제 시작이라고?
그렇게 나는 정체된 55킬로에서 표준체중과 눈바디를 향해 또 다른 노력을 시도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