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너무 어려운 미라클 모닝...
미라클 모닝 열풍이 뜨겁다. 미라클 모닝은 2016년에 우리나라에 출시됐다. 단번에 베스트셀러가 됐다. 무엇보다 한때 인생의 끝까지 섰던 한 남자가 자신만의 아침을 만들면서 우뚝 일어선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자신이 경험하고 배운 이야기를 바탕으로 미라클 모닝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고, 글로벌 베스트셀러 작가까지 됐다. 정말 멋진 이야기 아닌가?
당연히 나도 미라클 모닝을 읽었다. 책의 표지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다. ‘당신의 하루를 바꾸는 기적, 아침 6분이면 충분하다.’
물론 책에 관한 관심을 끌기 위한 카피 경쟁이 심하다. 어느 정도는 거르고 들어야 한다. 그래도 6분이면 된다고? 관심을 끌 만하다. 이런 자기계발서의 특징은 술술 읽힌다. 내용이 어렵지 않다.
솔직히 모르는 내용은 없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이 자기 삶에 이 방법을 적용했고, 성공했다는 것이다. 독자는 그것을 통해서 자신도 같은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 그렇게 미라클 모닝은 많은 사람을 매료시켰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미라클 모닝 챌린지 같은 것들이 늘어나는 것도 보였다. 함께 서로 격려하면서 아침을 시작하는 방법이다. 이런 경험과 도전을 모두 응원한다.
나도 미라클 모닝을 시도했다. 6분이란 시간은 솔직히 말도 안 된다. 이건 아주 기계적인, 카피적인 숫자다. 작가도 기본적으로 제안하는 것은 한 시간 정도다. 그 안에 6개의 루틴을 돌린다. 책을 읽고 나니 의지가 샘솟는다. 당장 내일부터 해보기로 했다.
미라클 모닝의 기본 루틴은 1시간으로 다음과 같다.
이 루틴을 블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정말 매력적이다.
침묵(10분)
확신의 말(10분)
시각화(5분)
운동(10분)
독서(20분)
기록하기(5분)
솔직히 어려울 것도 없어 보였다. 이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며칠 하다 말았다. 내 의지가 이 정도인가? 자괴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단지 이 방법은 너무 복잡하고, 내겐 맞지 않을 뿐이다. 잘 맞는 분은 하면 되고, 맞지 않는다면 자신만의 방법을 찾으면 된다.
이때는 블록 플래너를 쓰기 전이다. 솔직히 이 방법은 나에게는 너무 과하게 느껴졌다. 과하다기보다는 복잡하다고 느꼈다. 블록 플래너를 만들고 쓰면서 나만의 방법을 만들 수 있었다. 특히 아침 루틴을 만들 수 있었다. 이름을 붙였다. 처음에는 심플 모닝이라고 불렀다.
말 그대로 단순하다. 솔직히 말하면 특별한 것은 없다. 하지만 이렇게 이름을 붙이고, 습관으로 만드는 순간 의미가 생긴다. 나만의 모닝 루틴을 만든 후에는 점심, 저녁, 취침 루틴까지 만들었다. 그리고 통일해서 블록 루틴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각각 블록 모닝, 블록 런치, 블록 이브닝, 블록 나잇이다.
블록 모닝의 가장 핵심은 다음과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뭘까? 그걸 고민하고 일단 그것 하나에 집중한다. 아! 우선 푹 자고 일어나는 게 먼저다.
여담으로 이후에는 이 아침 루틴을 쉽게 하려고 만든 제품이 '모닝로그'다.
미라클 모닝은 5시에 시작한다. 블록 모닝은 사람마다 다르다. 나는 보통 아침 8시에 시작한다. 자정부터 8시까지의 단 하나의 목표는? 푹자는 것, 이것 하나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아침 일과는 운동이다. 미라클 모닝에도 운동이 있다. 10분, 물론 자신만의 가용 시간에 맞춰 조정할 수 있다. 하지만 기본은 10분이다.
그런데 이렇게 운동 10분하고, 다음에 독서 20분하고.. 이런 순서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부담이었다. 무엇보다 여유가 없었다. 아침에는 특히 여유가 있어야 한다. 운동하고 아침을 준비하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단 하나의 블록 모닝이다.
내 블록 모닝은 다음과 같다.
이상적이다. 물론 내가 못하기 때문이다. 나와 맞지 않는다. 6개의 루틴을 한 시간 동안 해내는 것은 대단한 의지가 필요하다. 난 솔직히 못 하겠다. 매일매일 그렇게 하기는 더욱 힘들다. 하루 빠지면 다시 시작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어느 순간 미라클 모닝이 새벽 5시에 일어는 것으로 인식되는 것이었다. 새벽 5시 기상? 나도 역시 해봤다. 5일까지 해봤는데... 너무 힘들었다. 일어나는 순간은 너무 행복하다. 내가 세상의 정복자가 된 기분이다. 문제는 아침 10시 이후부터 급격하게 전체적인 에너지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집중은 더욱 어려웠다. 매 순간이 사투였다. 그러다 오후에 잠깐 낮잠 자려고 누웠다가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계속 이어졌다.
5시에 일어나기 위해서는 최소한 밤 10시, 완벽한 취침을 위해서는 밤 9시에는 잠자기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이 시간에 잠을 자는 것은 5시에 일어나기보다 더 어렵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나는 나만의 확고한 신념을 정립했다. 물론 목표는 이 신념을 바탕으로 나 자신이 성공해야 한다. 그래야 이 방법을 써 보고 싶은 분들도 용기를 내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잠은 무조건 푹 잔다. 침대에 누워서 일어나는 것을 8시간으로 한다.
둘째. 침대에서 스마트폰은 금지다. 스마트폰도 자야 한다.
셋째. 모닝 루틴은 단 하나만 제대로 하면 된다. 욕심부리지 말자.
우선 잠이다. 잠에 관한 내용은 하고 싶은 말이 많다. 그래서 따로 정리하겠다. 핵심은 무조건 7~8시간은 자야 한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이래야 수면 사이클을 4번 정도 반복할 수 있다. 중요하다. 잠은 뇌에는 다시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다. 태양과도 같다. 나는 무조건 자정에는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그리고 8시에 일어난다.
잠을 자기 전에는 스마트폰도 꺼야 한다. 아마 이게 제일 힘들 것이다. 나도 잠이 잘 안 올 때는 잔잔한 음악이라도 들으면서 자야지 하고 이어폰을 낀다. 문제는 바로 음악을 트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열이면 열, 유튜브에 잠깐이라도 들어간다. 이러면 의미가 없다. 습관을 들여야 한다. 스마트 폰도 푹 자야 한다.
그리고 일어나면 미라클 모닝과 다르게 난 단 하나만 하려고 한다. 운동이다. 한 시간은 운동 시간으로 한다. 보통은 요가 매트를 깔고 가벼운 요가와 명상을 한다. 하지만 날씨가 좋은 날은 조깅한다. 어떤 날은 족욕을 하면서 스트레칭한다. 108배를 하는 날도 있다.
하나만 하면 지루하기 때문에 이 운동 사이클을 돌아가면서 한다. 그러면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이것만 하면 되기 때문에 부담도 없다. 흠뻑 땀을 흘리고 운동을 하고, 보통 냉수를 욕조에 받고, 풍덩 들어갔다 나온다.
너무 간단하지 않나?
부담이 없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라클 모닝 루틴은 나에게는 어렵게 느껴질지 모른다. 6개를 각각의 시간 동안 해내는 것은 엄청나게 큰 부담이었다. 물론 해내면 그만큼 만족도 클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더 중요한 것은 오늘 핵심 목표에 온전히 집중해서 해내는 것이다. 아침은 그 집중을 위한 에너지를 모으는 시간이다.
여유가 필요하다. 집중할 때도, 계획할 때도, 이렇게 루틴을 돌릴 때도 말이다.
내 모닝 루틴이 이렇게 끝나지는 않는다. 일단 나에게는 아침에 필수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 흐름대로 적어보겠다.
우유(고양이) 화장실 모래 갈아주고,
밥하고 물 주기 이불,
침대 보 털어서 널어놓기,
거실, 방 전체적으로 청소기 돌리고, 설거지하기
댕댕이 아침 산책하기
이 일은 필수적으로 아침에 해야 한다. 그런데 나는 일어나서 일단 아침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블록 모닝 루틴으로 할 것은 다 한 것이다. 그러면 심적인 여유와 만족감이 생긴다.
자연스럽게 위의 일들을 해낸다. 쌓인 설거지거리가 많고, 날씨가 좋아서 산책도 조금 더 하고 싶으면 1시간(2블록), 빠르게 하면 30분(1블록)에 한다. 초반에는 욕심을 부려서 무조건 1블록에 맞춰서 끝낼 생각으로 계획을 세우곤 했다.
할 수는 있지만, 의미가 없었다. 오히려 부담이 커졌다. 불필요하게 집중하지 않아도 될 때는 심적인 여유를 충분히 갖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빠르게 해내고 시간이 남는다면 즐기면 된다. 커피 한 잔을 미리 해도 되고 말이다. 이것이 나만의 모닝 루틴, 블록 모닝 방법이다.
예전에는 다음과 같았다. 미라클 모닝과 비슷한 루틴이다. 목표는 아침 6시에 일어나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침 운동, 산책, 청소, 아침일기를 쓰고, 블록 계획을 한다. 이어서 바로 업무를 시작한다. 아침 10시까지 1세트 집중을 끝내는 것이다.
나에게는 굉장히 도전적인 루틴이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너무나도 이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아침 6시에 일어나기가 나에게는 너무 힘들었다. 알람을 활용해서든 어떻게든 일어난다고 해도, 최소한 밤 11시에는 자야 한다. 이게 더 힘들었다.
오래 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항상 내 의지와 싸우고 있는 기분이었다. 자기 계발에서는 의지를 이기라고 한다. 하지만 의지와 싸우면 백전백패다. 물론 필요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 순간은 최소화해야 한다. 나에게 그 순간은 오직 '집중'하는 순간이다.
그 외에는 디폴트 모드로 만들고,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집중할 때 더욱 집중하고, 뇌의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보기에는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너무 어려웠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요즘은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시작은 아침 8시다. 자정부터 아침 8시까지는 무조건 푹 자는 것이 1순위 목표다. 처음에 이렇게 할 때는 솔직히 불안했다. 남들은 아침을 더 일찍 시작하고 부지런하게 사는데, 나는 너무 게으른 게 아닐까.
그런데 모든 사람은 다 다르다는 생각을 하고, 또 블록을 하면서 시간에 대한 나만의 활용 방법을 정립하면서 그런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 오히려 잠을 제대로 자지 않고 너무 욕심부리면 그 문제점이 항상 드러났다.
가장 큰 문제점은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었다. 집중하기 위해서 정말 큰 노력과 의지가 필요했다. 그런데 일단 푹 자고 난 후에는 오히려 스트레칭한 것처럼 몸이 가벼웠다. 바로 운동하러 나갈 수 있었다. 스마트폰을 보지도 않게 됐다.
하지만 그냥 보기에는 이전 계획이 훨씬 더 건설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건설적이고 이상적이라도 내가 꾸준히 할 수 없다면 그냥 동화 속 세상일 뿐이다.
직접 해보면 꾸준히 하기 어렵다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여유가 없다. 우리는 계획에 여유를 두지 않으려고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건설적이라고 착각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단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그것은 착각이다'
절대 이런 식으로 매일매일 살아갈 수 없다. 블록의 핵심은 집중할 때 온전히 정신을 집중해서 해내는 것이다.
다른 시간은 오직 이 시간을 위해서 에너지를 축적하는 시간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뇌에 관한 부담을 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오히려 아침에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내 아침의 원칙은 단 하나다. 아침 운동을 충분히 할 것.
여러분의 아침은 어떠한가?
미라클 모닝인가?
블록 모닝인가?
아니면 여러분만의 모닝 루틴인가?
내 생각이 맞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리고 지금 내 아침 루틴도 계속 해보면서 더 잘 맞는 방향으로 개선 하고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무엇이든 상관없다. 자신만의 루틴을 발견하고, 연습하고, 만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