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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소형 Sep 05. 2024

하나의 문장이 나의 길이 되었다

관상은 심상만 못하고 심상은 덕상만 못하다 -김구

한 사람의 일생에서 듣고 보는 말과 글은 얼마나 될까요. 그 수많은 말과 글 중에서 선택한 것이 나의 생각이 되고 그 생각이 나의 행동이 되고 결국 나의 인생이 됩니다. 이것을 일찍이 깨달았던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가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명언을 남긴 것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좋은 말과 글은 그 사람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생명의 씨앗입니다. 그 씨앗을 잊지 않고 마음속에 잘 심어두면 결국 싹을 틔우고 잎이 자라 줄기가 되어 나무가 됩니다. 역사적 발자취를 남기며 민중들에게 커다란 그늘을 만들어준 큰 나무와 같은 분들은 어떤 문장을 품고 사셨을까요.  

 

나라가 위태로워지기 시작할 때부터 광복 이후 까지 민족의 등불이셨던 백범 김구 선생의 길이 된 문장입니다.     



몰락한 양반 집안에서 태어난 백범은 차별을 겪으며 자라납니다.

과거시험으로 사람답게 살아보고자 하지만 당시 조선은 명주 한 필이 선비의 글보다 빠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불공정이 만연한 사회였기 때문에 낙심하고 있던 백범은 아버지의 권유로 관상 공부를 시작합니다.     


이 때 백범은 중국 당나라 마의선인이 지은 관상서인 <마의상서>를 읽으면서 위에서 언급한 인생구절을 발견합니다. 백범은 이 글을 마음에 담아 앞으로는 덕을 쌓는 사람이 되기로 뜻을 정하고 동학의 가르침을 받았지만 동학만으로는 이 세상이 개벽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아버지인 안태훈 진사를 통해 스승 고능선을 만나 시대를 바라보게 되어 이제 백범은 나를 위해 덕을 쌓는 사람이 아닌, 나라를 위해 덕을 쌓기로 결심합니다.     


새로운 결심으로 스승을 떠나 중국에서 평양으로 가던 백범은 머물던 주막집에서 일본도를 찬 일본인을 만나는데 그가 민비를 시해한 주범이라 생각하여 처단합니다. 이로 인해 사형선고를 받은 백범은 고종황제의 명으로 사형을 면하고 탈옥을 결심합니다.


탈옥에 성공하여 교육자가 된 김구는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이 빼앗겼다는 소식을 듣고 국권회복운동에 참여하지만 일제의 탄압으로 해산되었습니다. 1907년 신민회에 가입하여 항일운동을 하다 1910년 안악사건에 연루되어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다 1915년 가석방되어 3.1운동 후에 상하이 임시정부 건립에 참여합니다.


백범은 몇 번이나 해산 위기를 겪은 우여곡절 많은 임시정부를 끝까지 이끌면서 우리 민족의 희망이 되었습니다.     

   


백범이 좋아했다고 전해지는 서산 대사의 문장 또한 백범의 길이 되었습니다. 그가 간 길이 민족의 이정표가 되어 문화 강국 대한민국이 되었습니다.    

 

백범 김구 명언


이처럼 백범의 인생을 다시 태어나게 한 것이 바로 한 문장의 힘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문장을 품고 살아가고 있나요? 그 문장을 마음 속에 새겨 인생의 명확한 기준으로 삼아 삶을 완성해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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