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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잇문학도 Jan 07. 2022

기분이 계속되면 그게 능력이야

내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NLP

 회사에서 강의를 할 때 가장 힘든 시간은 첫 10분이었다. 소개팅처럼 첫 10분은 승패를 결정했다. 뛰어난 강사들은 10분 동안 분위기를 압도하거나 웃음을 자아냈다. 타고난 이야기꾼들도 시작을 어려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의 기분이 변하면 전체 분위기가 변하고 몰입이나 학습 성과도 상승한다. 모두가 공부하는 분위기에서는 꼴지도 펜을 들 게 되는 법이다. 괜히 스터디 카페가 있는 게 아니고, 괜히 공부 유튜버들이 구독자를 모으는 게 아니다. 모든 일은 기분이 중요하다. 기분을 잡치면(?) 하던 일도 잘 안된다.

기분 나빠지는 말 1순위 @gimstino


뇌와 감정의 줄다리기


 모두가 아는 것처럼 지능은 뇌에서 나온다. 그리고 뇌의 활력은 감정과 연결되어 있다. 감정 상태에 따라 뇌의 활력은 변한다. 결국 감정 상태가 바뀌면 지적 능력도 바뀐다. 


 이는 우리도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체험하고 있다. '그럴 기분'이 아니게 되면 우리는 무기력해진다. 근심이 가득한 사람은 복잡한 문제를 잘 풀어내지 못한다. 반대로 활력 넘치는 이들은 인생의 복잡한 문제도 손쉽게 풀어낸다. 기분이 좋아지면서 뇌가 관여하는 모든 능력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퇴근 후 활동을 계획한다. 그중 운동과 공부, 독서는 많은 회사원들의 새해 소망이다. 성공할 확률은 매우 낮지만 그나마 달성 확률은 순서대로다. 운동이 그래도 가장 잘 지켜진다.


 퇴근 후에는 운동보다 공부, 독서와 같은 두뇌 활동이 더 힘겹다. 기분에 따라 뇌의 활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퇴근 후에 주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가? 무기력인가? 활력인가? 아니면 고단함인가?


 여유 시간을 새로운 일에 쏟기 위해선 감정을 우선 바뀌야 한다.



감정은 누구의 것인가요?


 변화 심리학의 권위자인 토니 라빈스(앤서니 라빈스)는 그의 대표 저서인 '내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에서 감정의 본질 설명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최고의 상담가인 그는 '대부분의 행동은 능력이 아니라 감정이 만든다'고 말한다.


 감정은 어디서 생기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은 감정을 천재지변처럼 생각한다. 살다가 저절로 생겨나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 보고 선물 또는 바이러스처럼 대한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은 마음의 감기라 꾹 참고 이겨내야 한다고 말한. 감정은 통제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사람들은, 감정을 타인이 나에게 하는 말과 행동의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남이 주는 것이다. 여전히 감정은 통제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비롯한다. 이 경우,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더욱 무력감을 느낀다.


 감정은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 사실 우리 자신이 감정의 근원이다. 감정은 우리가 만들어낸다. 우리가 기분이 좋다면 그것은 우리가 좋은 기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기분이 나쁜 것도 마찬가지다.


 때때로 우리는 좋은 감정을 느끼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나 어떤 순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런 것은 없다. 왜 좋은 감정을 느끼기 위해 복잡한 단계를 만들어야 하는가?


 똑똑한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방법을 안다. 항상 듣는 음악 한 곡, 자녀의 사진, 혹은 짧은 통화 만으로 쉽게 감정을 바꾸고 에너지를 얻는다.


 우리는 가끔 마음이 무너진 슈퍼스타들을 만난다. 그들은 왜 우울증에 빠지고, 약물에 중독되고, 심지어 목숨을 포기하는 것일까? 부와 명예를 가져 완벽해 보이는 그들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그들은 아마도 자신의 삶이 고통스럽다고 믿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은 어떻게 기분을 좋게 만드는지 모르고 오직 외부에만 의존한다. 그리고 외부의 것을 얻지 못하면 좌절한다. 그들은 까다로운 기준을 만들어서 스스로 '기분 좋아지기 난이도'를 높인다.


 마음은 외부의 것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외부를 해석하는 우리의 생각과 기준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니 애초에 해결하는 방법이 틀렸다. 이에 대해 토니 라빈스는 "유리창에 계속 부딪치면서 밖으로 나가려고 애쓰는 파리가 되지 말아라"고 말한다.



감정을 바꾸는 방법


 우리는 주변 자극에 자동으로 반응하기보다 의식적으로 감정을 조절해야 한다. 감정을 바꾸기 위해 우선 자신의 감정 상태를 알아야 한다. 슬픔인지 실망인지 분노인지 당황스러움인지 불안함인지, 지금의 감정을 인식하면 훨씬 쉽게 감정을 통제할 수 있다.


 그다음, 감정을 바꾸는 방법은 두 가지다. 신체 상태를 바꾸는 것과 생각의 초점을 바꾸는 것이다.


 집에 있는데 기분이 좋지 않다면 당장 집 밖으로 나가야 한다. 옷을 바뀌 입거나, 운동을 하거나, 샤워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밖에 나가 상쾌한 공기를 맡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진 적이 있지 않은가?


 김영하 작가는 '여행의 이유'에서 오래 살아온 집에는 상처가 있다고 말했다. 집은 쉬는 곳이 아니고, 일이나 공부를 하는 곳이 아니다. 집은 청소하고 정리하는, 무엇인가를 해내는 의무의 공간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집을 떠나 여행을 간다.


알쓸신잡에서도 동일한 명언이 있다 @tvN 알쓸신잡


 신체 상태를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은 어딘가로 이동하는 것이다. 방에서 샤워실로, 집에서 밖으로, 밖에서 카페로. 공간이 바뀌면 신체 상태도 바뀐다.


 생각의 초점은 어떤 단어를 쓰느냐에 달려있다. "오늘 컨디션 어때?"라는 말에 습관적으로 "그럭저럭이야"라고 답하면 정말 그럭저럭 한 기분이 된다. "환상적이야"라고 답하면 어떻게 될까? 우리의 말은 환경만큼이나 우리의 상태를 크게 바꾼다. 이는 NLP(신경 언어 프로그래밍)을 통해 심리 과학으로 밝혀진 바다.


 시큼한 노란 레몬 조각을 어금니로 씹어먹는 상상을 해보자. 딱딱한 껍질을 씹는 순간 부드러운 레몬 과즙과 씨가 툭하고 튀어나온다. 두 세번 더 강하게 씹어보자.


 글을 읽고 상상하는 동안 평소보다 침이 더 고였을 것이다. 말을 통해 얻는 좋은 기분도 이와 다르지 않다. 우리는 말을 통해 훨씬 나은 감정을 만들어낼 수 있다.


 2017년 연봉을 가상화폐에 넣었던 한 친구는 2018년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의 연봉은 월급이 되었다. 한동안 좌절했던 그는 어느 날 가상 폐의 폭락을 '예방주사'라고 이름 붙였다. 만약 더 돈이 많았을 때 가상화폐를 만났다면 몇 억을 날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손해를 '학원비'라고 말했고, 이 나쁜 기분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제대로 투자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통장 장고는 눈물이 뚝뚝 떨어졌지만 그의 태도는 유쾌했다.


 그는 2018년 이후로 주식과 부동산에 관심을 돌렸다. 매주 투자 스터디도 나갔다. 유료 강의도 찾아나섰다. 2022년 현재 그는 내 또래 최고의 자산가다. 그리고 최고의 생각 초점 변화가다.


 내가 있는 공간을 바꾸는 것, 말를 바꾸는 것은 생각보다 다. 이것만으로 기분이 조금 더 좋아질 수 있다면 노력 대비 밑지지 않는 장사다. 좋은 기분을 느끼기 위해 지금 당장 있는 장소를 바꾸자. 부정적인 단어는 긍정적인 단어로 말하자. 해학과 풍자를 가득 담는다면 생각보다 재미있을 것이다.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최상의 능력을 가질 수 있다.


 I'm The King In The World @타이타닉




[참고 영상 : 알쓸신잡, "오래 살았던 곳에는 상처가 있다"가 나온 편입니다]

https://youtu.be/gU7_kwaU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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