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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잇문학도 May 10. 2022

회사 밖에서 도전해볼 사업들

부의 추월차선,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

 나는 사회 첫 시작을 B2B 영업으로 시작했다. 신입사원인 나는 담배 냄새가 나는 법인 소나타를 몰고 선배와 함께 충청도를 돌며 사장님들을 만났다.


 자갈밭인지 흙밭인지 모를 길을 지나 처음으로 사장님들에게 인사 갔던 기억은 지금도 매우 생생하다. 공장은 생각보다 한적한 곳에 있었고 구석구석 갈색으로 녹슨 외관과 달리 내부 기계들은 깨끗했다. 인사를 하며 나오는 길에 선배는 "여기 사장님이 공장 하나로 한 달에 몇 십억씩 버는 분이야."라고 귀띔을 했다. 마침 공장 앞에 주차되어 있는 BMW 7 시리즈가 눈에 들어왔다. 그날 이후 나의 꿈은 중소기업 사장이었다.


 언젠가 사업을 한다면 제조업을 해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대부분은 제조업이니까. 하지만 문과 출신 회사원에겐 신기루 같은 이야기다. 영업 때마다 듣게 되는 사장님들의 제조업 창업 스토리는 정주영 회장의 일대기처럼 들렸다. 한 번도 회사 생활을 해본 적 없다는 분은 나에게 빨리 사장이 되라고 말했다. "회사원이 누군지 알아? 바로 내 밑에서 일하는 애들 전부야. 쟤네들 나가면 뭐하겠니."


고등학교에서 바로 치킨집을 시작한 20년 경력 사장님들이 경쟁자다.


 평생 회사원으로 살 수 없다면 언젠가는 창업을 해야 한다. 스타트업도 창업이지만 치킨집도 창업이다. 책을 써서 1인 회사를 운영해도 창업이고, 운동복을 팔아도 창업이다. 우리 모두는 예비 창업자다.



무엇으로 창업을 해야 할까


 하지만 창업 아이템을 생각하면 막막하다.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것 안에서 뻔한 선택하게 된다. 회사보다 더 지옥 같은 뻔한 경쟁으로 뛰어들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많은 이들은 미지의 세계인 창업을 꿈꾼다. 물론 '스타트업'에 대한 상상은 실제와 완전히 다른 모습일 것이다.



 우리가 환상에 빠지지 않도록, 그리고 정확한 현실을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 있다. 어떤 방식으로 창업을 하고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세워야하는지 깔끔하게 이야기하는 책이다.

 최근 5년 사이 '타이탄의 도구들'과 함께 자기개발서적을 휩쓴 전설의 책,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이다.


 '부의 추월차선'은 왜 창업을 해야 하고 부자가 되는 현실이 어떤지 설명하는데 반 이상을 할애한다. 이런 앞부분이 너무 강렬해 뒷부분에 나오는 비즈니스 분석은 그냥 휙휙 넘어가버리기 십상이다. 부자가 되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책의 앞부분은 잊고, 이야기에 집중해보자.


 부의 추월차선에서는 말하는 사업의 첫 째 핵심은 판매개수다. 반드시 판매개수를 높일 수 있는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동네에서 치킨집을 한다면 하루에 팔 수 있는 치킨의 양은 한정된다. 치킨이 튀겨지는 시간, 가게의 규모, 일하는 사람의 수, 동네 인구수를 아무리 계산해도 하루에 10만 마리씩 파는 것은 불가능이다.


 판매 개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판매채널과 자산이 중요하다. 저자는 판매채널로 온라인을 추천한다. 공간과 시간에 방해를 받지 않고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판매채널은 다양하다. 프랜차이즈 가맹도 또 하나의 판매채널이다. 판매채널을 확장해 최대한 많은 고객을 만나는 게 핵심이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자산이 증가하는 사업을 만들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조품보다는 부동산, 브랜드, 지식재산권, 시스템처럼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증가할 수 있는 자산을 만드는데 힘써야 한다. 치킨 자체보다는 브랜드, 맛보다는 레시피나 지식재산권, 개인 노하우보다는 시스템이 중요하다.

 


치킨은 문과가 지배한다


 동네 치킨집 하나는 한정된 매출만 낼 수 있지만, 전국 체인을 가진 브랜드 치킨은 엄청난 부를 창출한다. 판매채널, 자산, 모두를 갖췄다. 동네 치킨집이라도 랜드마크 같은 브랜드를 가지고 있거나 나름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면 곧 투자자들이 프랜차이즈를 하자며 달려들 것이다.



전도유망한 다섯 가지 영역


 부의 추월차선에서는 미래가 창창한 다섯 가지 비즈니스를 추천한다. 뻔한 비즈니스일 수도 있지만 판매채널과 자산증식에 탁월한 사업들이다.


 첫 번째는 제조/개발. 전자제품, 음료, 식품, 생활용품, 기존 제품 보완품 개발이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면 시장을 선점할 것이다. 하지만 기존을 것을 보완해도 새로운 고객을 만들 수 있다. 자리만 잡으면 가장 튼튼한 비즈니스다. 창조는 모방의 어머니다.


 두 번째는 서비스 및 어플 개발, 웹페이지 개발, 마켓 운영, 온라인 광고다. 창업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온라인 마케팅 대행사의 전화를 한 번쯤 받아봤을 것이다. 그들이 왜 그렇게 전화를 해달까? 돈이 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인터넷 기반 서비스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쭉-


 세 번째는 혁신적인 기술, 고차원 지식/기술, 개발 특허, 디자인 특허, 로열티 판매다. 기술이나 지적재산권은 평생을 책임질 수 있다. 그리고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어려울수록 값진 것이다. 예비창업가로서 투자를 받는데도 매우 결정적이다. 요즘은 투자로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네 번째는 지식 창업, 블로그 운영, 전자책,  온라인 매거진, 컨설팅이다. 한 사람의 경험과 지식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판매할 수 있도록 가공하는 능력은 생존에 필수다. 이제는 지식, 정보, 경험도 돈이 되는 세상이다. 누군가가 사주기 때문이다. 처음은 1인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기업형으로 변해야 한다.


 다섯 째는 임대업/유통 플랫폼, 무인 매장, 프랜차이즈 론칭, 부동산 임대다. 무엇인가를 대여하거나 브랜드를 빌려주는 행위는 앞으로도 계속 돈이 되는 비즈니스다. 이미 부동산을 기반으로 창업을 했다면 그것을 대여하거나, 무인으로 바꾸거나, 임대하는 방법으로의 변화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많은 스타트업이 여기서 탄생했다.


 다섯 가지 비즈니스에서 무엇을 할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리고 해내는 모습도 다를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는가'다.


 생계는 당연하고, 창업의 목적이 있어야 비즈니스를 계속해나갈 수 있다. 비즈니스를 시작한 우리는 더 이상 회사원이 아니라 CEO이기 때문이다. 왜 사업을 하는지에 대해 대답을 할 수 있다면 그다음 작은 문제들은 스스로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해내는 방법을 찾는 것, 우리가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번 하던 것 아닌가? 사업가로서의 생존 본능은 이미 우리 안에 있다.




[추천 영상]

머스트잇의 조용민 대표 영상입니다. 굴욕과 극복의 스토리가 인상 깊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1boqGNfH_8

         

[추천 기사]

최근 스타트업 생태계 변화를 다룬 통계 기사입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39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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