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
20여 년 전 Daum에 '칼럼'이라는 곳에 몇 년 동안 열심히 올렸던 글들이 '칼럼'이라는 공간이 없어지면서 백업받아놨고 그 글들을 얼마 전 Daum '티스토리'라는 곳에 다시 올리기 시작했다. 내게는 소중한 과거의 기억들을 담아 놓을 장소로 많은 고민 끝에 장소를 선택해 시간 날 때마다 올리고 있었다. 예약을 해 놓고 과거의 날짜에 올라가게 설정을 해 놨었는데 며칠 전 일방적인 통보와 함께 '영구정지'라는 것을 당했다. 청소년에게 유해한 사진을 올렸다는 이유였다. 생각해 보니 예전 글 속에 사진작가의 흑백 누드 사진을 몇 장 올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기에 전혀 유해할 수 있단 생각을 해보지 았았었다. 칼라도 아니었고, 성기를 노출한 것도 아니었는데 이런 조치를 당하고 나니 허. 무. 함. 이 몰려왔다. 그리고..
걸어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기분이 이런 걸까?
갑자기 시한부 통보를 받았을 때의 기분이 이런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규범에 대한 고민..
보편적 사회규범이라는 것은 어떻게 결정이 되는 건지에 대한 궁금해졌다..
한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던 일들이 어느 순간 문제가 되는 상황이 되는 것을 보고, 경험하면서..
난..
나이 듦을 느꼈다. 내가 많이 살았구나..
그리고..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과거의 경험을 갖고 지금의 세상 속에 살아가는 것이 힘들어져..
과거의 경험으로 세상을 살다 보면..
지금의 세상과 멀어지면서..
점점 늙은이가 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난 아직 늙은이가 되긴 이르단 생각이 들었다..
잘 따라가야겠다..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