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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진 Nov 08. 2023

글을 쓰지 않는 마음

글을 쓰지 않는 마음은 무엇일까?



문득 궁금해졌다.



이토록 글쓰기를 사랑하면서

왜 나는 많은 날들을

입으로만, 마음으로만 글을 쓰는 걸까.





강원국의 글쓰기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글쓰기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는 실제로 어렵기 때문이다. _ 윌리엄 진서


왜 어려운가. 쓰기 싫기 때문이다. 쓰기 싫은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 뇌는 예측 불가하고 모호한 것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 글쓰기야말로 정체를 알 수 없다. 정답이 없다.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모호한 대상이다. 여기에다 끝까지 못 쓸까 봐 불안하고, 못 썼다는 소릴 들을까 봐 또 불안하다. 결국 피하고 본다.





이런...!

내 마음속에 들어갔다 나온 줄 알았다.



글쓰기는 어렵다.

재밌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글은 쓰기 싫다.

이 역시 좋아하는 마음과는 별개의 문제다.



그래서 우리는, 나는,

마음먹은 대로 좀처럼 쓰지 못하고

하루하루 핑계를 대고 마는 것이다.




그래도 쓰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책에서는 말한다.


1. 자신감을 가져라.

2. 일단 매일 써라.

3. 욕심을 버려라.

4. 스스로 칭찬하라. 자신을 믿고 써라.



그래도 쓰기 힘들다면

일정한 장소, 시간에 반복적으로 글쓰기를 시도하라.

쓰기 전 자신만의 의식을 치르면 더욱 좋다.



뇌에게 글은 적군이요. 글쓰기는 도망쳐야 할 대상이다. 그래서 글을 쓰려고 마음먹으면 쓰기 싫은, 쓰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서너 가지 등장한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시도하면 '내가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생각한다. 어느 순간이 되면 거부하는 것도 힘들다. 이쯤 되면 도화주고 끝내자고 마음먹는다.


3주 동안만 같은 시간, 같은 장소, 같은 환경에서 글쓰기를 되풀이하면 뇌가 도와준다. 나아가 60일이 넘으면 습관이 굳어지고, 습관대로 하지 않으면 부자연스럽고 불편해진다. 


무의식이 습관을 만든다.

의지는 습관에 항복한다.






나는 매번 무의식에게 졌다.

이겼던 때도 분명 있었다.



인생이 힘들었을 때,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을 때


그때의 난 

매일 2시간 넘게 운동을 하고

4시간 넘게 글을 썼다.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내가 만들었다.



하지만 마음이 편해지자 

무의식이 말했다.



'아, 조금만 쉬면 안 돼?'

'너 그동안 너무 열심히 살았어.'

'오늘까지만 놀자.'



하루, 한 번,

그렇게 넘어가고 

진 날들이 쌓여

지금의 난 무너졌다.



계속하는 것은 쉽다.

늘 어려운 것은 멈췄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처음보다 더 어렵다.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다시 쌓아 올릴 때다.



하루 1시간 운동

하루 2시간 글쓰기



매일 오늘 같은 마음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매일 해보자.


일단 3주만 해보자.



글을 쓰지 않는 건 쉽지만

쓰지 않는 마음은 불편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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