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이래야만 했니
다들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자신의 인생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 하나쯤은. 나로 말할 거 같으면 대학생 때 생겨난 2가지의 축이 있다. 바로 빵과 커피!
1, 2학년까지만 해도 카페에 가기 위해 커피를 먹는 정도였는데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이후 커피를 위해 카페에 가기 시작했다. 커피의 쓴 맛에서 고소함을 느껴버렸다. 커피를 먹기 시작하니 자연스럽게 빵은 따라왔고 이 두 가지는 나의 일상에 빠질 수 없는, 나의 몸을 이루는 요소들이 되었다.
이렇게나 애정하는 친구들 이건만 갑작스레 이만 헤어지라는 통보가 내려졌다. 아니. 사실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다. 예상하고 있던 일이었다. 피부병이 발병하고 치료를 위해 집 근처 한의원을 찾아갔다. 그러나 3달이 지났지만 상황은 악화될 뿐 좋아지지 않았다.
3달짜리 두피 치료 프로그램이 끝난 시점에서 나는 1시간 이상 걸리는 한의원으로 옮기는 결정을 했다. 이전 한의원이 비싸서도 있지만 3개월을 치료하면서 치료 방향성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내가 생각한 한의원의 장점은 국소적인 관점에서 치료하기보다는 전체적인 몸의 상태를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었고, 피부는 피부 부위도 중요하지만 본질적으로 몸의 밸런스가 깨져 생기는 결과물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관점에서 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병원에서는 가격 측정 자체가 두피와 얼굴의 프로그램이 나눠져 있었으며 치료의 형태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변경해야겠다는 결정을 하게 되었다..
또한, 분명 처음에는 두피 문제로 찾아갔던 것이었고 중간 얼굴부터 몸까지 퍼진 것이지만 내가 해당하는 프로그램이 두피라고 해서 두피 쪽만 치료하는 태도에 실망했고 과거 얼굴에 약침을 맞으며 회복되었던 나는 막 꿈틀거리며 나오던 얼굴 쪽 처치가 조금만 더 빨랐다면 이렇게까지 퍼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원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지막까지 치료의 순서는 잘못됐을지언정 자신의 치료는 문제가 없다던 한의사를 뒤로하고 결국 예전에 치료받던 한의원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다시 7년 만에 다시 만난 한의사 선생님은 치료에 앞서 내가 지켜야 할 식이요법을 알려주셨다.
‘일단 모든 밀가루, 글루텐은 끊으시고요. 단거 안 되고 기름진 거 안 돼요. 잘 아시죠? … ’
‘네 잘 알죠…’
사실 식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조금씩 섭취하고 있었다. 약간 최후의 수단이었다고나 할까…그러나 이제는 정말 식습관까지 생각해야 하는 단계가 왔고, 그렇게 나는 나의 반쪽을 잃었다. 빵만 안 먹으면 되지 않냐는 사람들을 위해 말하자면 글루텐은 모든 면류, 과자류, 베이커리류에 다 들어가 있다. 그 말은 즉슨, 간식 같은 건 먹지 못한다는 소리며 삼시세끼 밥만 먹어야 한다는 말이다.
아직도 쉬워 보인다면 딱 일주일간 건강을 위해 도전해 보길 바란다. 그렇다면 나의 3주 같은 3일을 체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일단 바로 끊는 것을 어려울 것이기에 한 달을 먼저 목표로 하기로 했다. 달력에 30일을 표시하며 하루하루 지워갔고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나의 청개구리 같은 성질 때문에 괴로워했다.
아무리 한식을 좋아하는 나라지만 밥만 먹으라니…나에게 빵을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