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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맨데이 Feb 14. 2024

빙글빙글 돌아가는 개복치의 하루

방학이 절실한데 말이죠..

세상은 나와달리 바쁘게 돌아간다. 정확히는 나의 상태와 상관없이 바쁘게 돌아간다. 과거와 내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때는 아프다는 투정을 부리며 학교를 빠질 수 있고 지금은 아프다고 회사를 빠질 수 없다는 것이다. 왜 회사원은 방학이 없을까…




심지어 요즘에는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어 더 바쁘다. 다닐 때는 낫겠지라는 마음으로 한참을 고민하다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아 준비를 시작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고 미래는 다가오며 고민할 시간에 움직이는 게 더 합리적이기 때문에…


‘좀 쉬어가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그 쉼이 나에게 허락되었는가는 의문이다. 심리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쉬는 것도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서 온전히 쉬지 못할 것 같기 때문이다. 새삼 견디며 묵묵히 오늘도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삶의 무게가 대단해 보인다. 나의 무게가 늘어난 걸까 아니면 원래 있었는데 그 존재를 깨닫게 된 것일까? 서서히 시간이 지날수록 짊어지는 무게만 늘어나는 것 같다. 지금도 이런데 아직 겪어보지도 않은 세월의 무게는 어떨지 짐작도 가지 않아 그저 이 글에 집중해 보기로 한다.


그래도 다행히 쌓여가는 무게가 무겁더라도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건 ‘조금만 더’라는 마법의 말 덕분이다. ‘이번만, 진짜 오늘까지만!’ 하는 마인드가 그저 오늘 하루도 버티게 하는 힘이다. 때로는 많은 생각보다, 먼 미래보다, 걱정보다는 단순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적어도 ‘멈춤’보다는 ‘행동’을 하게 만들어준다. 마음이 가는 대로 어떻든 저지르고 보자. 막상 일이 닥치면 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때 가서 도저히 못 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그때 미리 해놓을걸…’이라는 최악의 소리(내가 생각했을 때 최악은 실패하는 게 아니라 후회하는 것이다.)는 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그저 하루 버티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지금 시간에 매달려본다. 나의 무게를 느끼자 출퇴근길 지옥철의 다른 사람들의 생기와 삶의 에너지가 경의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주 조금.


오늘도 빙글빙글 바쁘게 돌아가는 개복치들의 하루를 응원하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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