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20
내일은 제가 죽는 날입니다.
아침이 밝아오면 저는 스스로 제 몸을 불태워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죽음은 저의 숙명이기 때문입니다.
내일의 죽음을 생각하며 이 밤을 견디어 냅니다.
살아온 길을 돌아보니 후회는 남지만 죽음이 두렵지는 않습니다.
고통 속에서 피어나 이 세상에 뿌리를 내리고
바람을 느끼며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내일이 되면 저는 죽어서 사라지겠지만
그대여, 부디 슬퍼하지 마세요.
저는 살아 있어서, 살아갈 수 있어서 행복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