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by 황필립


자정이 이제 막 넘은 시각.

짙은 밤의 보랏빛 어스름에 물든 세상이 보입니다

취객들의 고함소리와

공을 차며 노는 아이들의 날카로운 소리 틈으로

풀벌레의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물을 머금은 선명한 울음소리가.

나는 풀벌레의 생각을 모르는데

풀벌레는 내 생각을 다 알고 있습니다

눈물이 바닥에 힘없이 떨어질 때마다

풀벌레의 울음소리가 잠시 그쳤다가

다시 이어집니다.


나는 풀벌레에게 가서

내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어 집니다

잠이 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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