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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자화상
가을 나무
임현숙
머얼리
노을이 손짓하는 언덕에
빈손으로 선 나는
가을 나무입니다
갈 볕이 붉은 물 들인 자리
샘 많은 바람이 쓸어내면
데구루루
내 이름표 붙은 이파리들이
저 시공으로 사라집니다
하나
둘
이 세상 소유문서에서
내 이름이 지워집니다
노을빛이 익어갈수록
나는
수수깡이 되어갑니다.
-림(20151125)
20161126 밴조선 게재
2020 통권 28호 형천/한국문협 무주지부 수록
들숨 같은 일상을 시로 날숨하는 글을 써야 사는 여자, 나목 임현숙 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