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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목 Feb 15. 2024

창의 크기만 한 세상

겨울에 사는 이를 위하여


창의 크기만 한 세상


임현숙


 

 

매일 내다보는 창밖 풍경은

네모난 틀 안에 갇혀있어

좁은 공간 안에 높낮이가 있고

드넓은 하늘도 창틀만 하다

구름을 몰고 가던 바람

벽 속으로 꼬리를 감추고

달려오던 차들도

벽이 꿀꺽했다

지나쳐간 풍경을 뒤쫓아

눈을 돌려 보지만

그림 한 점만이 동그마니 걸려있을 뿐

내일은

사면에 커다란 창을 내야겠다.

 
 

-림(201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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