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고 맛이 없을 수가 없는.
+ 재료
청양고추 혹은 오이고추, 밀가루, 소금 약간, 물, 식용유(올리브오일)
+ 방법
고추 반을 갈라서 밀가루 반죽을 묻히고, 기름을 둘러 부침
+ 신경 쓸 것
고추를 평평하게 반 가르기/씨와 속을 그대로 쓰기/구울 때 줄 맞추기/자른 면부터 굽기/두 번 뒤집기
제목 사진은 오이고추/ 글 사진은 청양고추
올해의 텃밭 귀여운 새싹사진들을 보다가, 가을 내내 먹던 고추전이 생각나서 해보았습니다. 본래의 기름을 쓰지 않고 굽는 담백한 고추전은 쪄진 듯한 고추의 맛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게 무척 매력적입니다. 거기에 기름을 더해 바삭하게 지지는 고추전은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꼭지를 따고 가볍게 씻어서 반만 가르면 준비가 끝납니다. 간단함과 청양한 고추와 밀가루 튀김의 고소함은 질리지 않고 자주 식탁에 등장하는 메뉴가 되었습니다. 달걀프라이와 밥 위에 얹어서 간장을 살짝 뿌려 덮밥처럼 먹기도 합니다. 텃밭 고추라면 맛이 배가됩니다.
담백하게 구운 고추전이 궁금하신 분
즐란 https://brunch.co.kr/@skarkgk/53
시재 https://brunch.co.kr/@jnjoo14/33
고추를 자를 때는 평평하게 되도록 신경 써서 자릅니다. 꼭지 부분을 눌러 잡고 칼집을 내는 것을 시작으로 끝까지 이어지게 자릅니다. 씨앗과 심 자른 면이 반죽과 함께 뜨거운 팬에 면해서 바삭하게 익도록 해줍니다.
밀가루에 소금을 한 꼬집 넣고 약간 묽은 반죽이 되도록 풀어낸 후에 고추를 자른 면에 반죽이 잘 묻도록 사진과 같이 담그고 하나씩 건져서 팬에 올립니다. 윗 면까지 반죽을 바를 필요는 없습니다. 튀김가루나 부침가루에는 양념이 되어있어서 단순한 채소튀김을 할 때에는 재료의 맛을 흐트러트리기도 합니다. 밀가루에 소금이면 충분합니다.
기름이 몰린 한쪽 끝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줄지어 놓고, 점점 점점 가운데로 밀어 올려 반대편까지 보냅니다. 비슷한 형태를 이어 붙여서 빈틈없게 합니다. 재미도 있고 여러 개 밀집해서 놓을 수도 있고, 한 장처럼 한 번에 뒤집을 수도 있습니다.
자른 면부터 굽고 마지막으로 올린 고추가 어느 정도 익으면 한번 뒤집어 줍니다. 겉은 적당히 갈색이 될 때까지 익히고 한번 더 뒤집어서 밀가루면을 바삭하게 더 구워 접시에 담아냅니다.
청양고추는 맵고 고소한 맛의 조화가 좋고 아삭이 고추는 큼직한 게 빈틈들이 생겨서 더 시원하고 바삭바삭한 매력이 있습니다,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간장을 곁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