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배 10일) 자세가 운동이다

108배 자세와 발라아사나(아기 자세)

자다가 깨서 돌아눕는데 견갑골 안쪽 깊숙한 곳에서 찌릿한 통증이 솟구쳤다. 이어서 턱근육이 이상하더니 눈에 띄게 부풀어올랐다. 어제 응급처치 후 오늘 한의원에 다녀왔다.


“바빠서 못 오는 거 아는데, 그래도 이러면 안 돼요!”

“컴퓨터 작업하다 몰입하면 자꾸 고개가 앞으로 빠지고... 그러면 디스크에 치명적이라고요!”

“제발 시간 좀 내서 오세요!”


며칠 밤샘 좀 했다고 몸이 아우성을 치길래 오늘은 급한 기획안 마무리하는 대로 바로 병원으로 튀었다. 역시나 엄청 혼나고 왔다.


일할 때도 운동할 때도 자세가 중요하다. 자세만 바르게 해도 몸은 아프지 않을 것이다. 그걸 누가 모르나, 문제는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


내가 108배를 하는 것은 몸매보다 몸과 마음을 위한 것이 크다. 그래서 자세를 바르게 천천히 한다. 이제 어느 정도 내게 맞는 자세가 잡혔다. 그래도 일하고 글을 쓰다 보면 자꾸 머리가 모니터 쪽으로 쏠리고 목이 아프다. 30분에 한 번은 아니어도 1시간에 한 번쯤은 일어나고, 스트레칭도 하려 노력하는데 잘 안 된다. 마감 하나 끝내고 나면 목이며 어깨며 온몸이 아프다.


매일 108배를 하듯, 일할 때도 중간에 쉬면서 스트레칭을 해야겠다. 아프기 전에 병원도 좀 미리미리 다니고.


나는 108배를 하면서 엎드렸을 때 요가의 아기 자세, 발라아사나를 취하고 쉬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마음이 편하다. 그대로 일어나기 싫을 때도 많다.


<요가, 몸으로 신화를 그리다> 발라아사나 일러스트가 너무 예쁘다!


아기들은 천진난만하고 순진무구하다. 힌두교 사상에서 현자들은 이러한 아기들의 특징을 지닌다. 모든 집착과 미움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의도와 계산 없이 행동하고, 자신의 욕망을 다스릴 줄 안다. 요기가 이러한 의미를 떠올리며 아기 자세를 한다면 평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클레망틴 에르피쿰의 <요가, 몸으로 신화를 그리다> 중 발라아사나에 대하여


아기 자세는, 태아가 자궁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다. 무릎은 구부리고 엎드려 팔을 앞으로 쭉 뻗는다. 몸을 웅크리고 잠을 자더라도 팔을 위로 나비처럼 뻗는 아기들이 많다. 가장 편안하게 몸을 내맡기고 쉬는 자세다.


고대 인도 신화에서 대홍수(성경을 비롯해 거의 모든 문명권에 대홍수 신화가 있다)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현자 마르칸데야. 인류를 모두 휩쓸어간 대재앙에 지치고 낙심한 그가 잠시 쉬는데 물 위에 커다란 나뭇잎 위의 아기를 발견했다. 아기는 평온하게 자기 발가락을 빨고 있었다. 현자가 다가가자 아기는 입을 크게 벌렸고, 순간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기 뱃속에는 홍수로 파괴된 우주가 그대로 들어있었다. 아기가 다시 숨을 내쉬자 마르칸데야가 바깥으로 나왔다. 아무리 거대한 홍수가 몰아쳐도 내부에 안식처를 품고 있는 아기처럼, 아기 자세는 평온을 가져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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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put_2246198395.jpg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캡처한 양자리 김다미, 조이서의 두 턱 : 거북목이 심해 보인다.


얼마 전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조이서 역을 맡은 김다미를 보며 좀 이상했다. 그 마르고 예쁜 애가 어떻게 턱은 두 턱이지? 김다미는 1995년 4월 9일 생으로 양자리다. 양자리는 성격이 급하다 못해 걸을 때 상체가 하체보다 앞으로 쏠리기도 한다. 그녀도 엄청 급한 모양이다. 거북이목처럼 앞으로 쭉 빼는 버릇이 마른 몸매에도 두 턱을 선물했을 것이다.


평소 자세를 바르게 해서 아프지 좀 말자, 지긋지긋한 병원 더 오래 다니지 않게, 꾸준히 좀 다니자 다짐하며 늦은 시간 108배를 했다.




108배 시즌1 10일 차 _ 2020년 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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