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 나의 버디(Buddy), 우리만의 포인트(Point)
Thanks to the diverse and breathtaking dive sites in Manado, we kicked off our day at the crack of dawn, hopping on the boat before the sun had fully risen. The morning dives were nothing short of spectacular—two tanks before lunch, then another three in the afternoon. By the time we made it back to shore, exhaustion should have set in, but the allure of a night dive was too strong to resist. So, we geared up once more, slipping beneath the waves under the cover of darkness. In the end, we squeezed in a total of six to seven dives in a single day—pushing our limits but loving every second of it.
소년, 소녀 부부 한 팀을 나의 '버디'로
'소년'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고향에서 개업의 생활을 하다가 제주도에 정착한 치과의사이다. 온라인 동호회로는 활동 회원수가 가장 많았던 '인스클럽'에서 만났다. 회장이 건축가였고 다이빙 강사 자격증은 없었지만 클럽의 다이빙 투어의 예약부터 인솔까지 책임지고 진행했다. 국내보다는 해외 투어에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마나도 투어는 인스 클럽 회원으로는 첫 번째 해외 여정이었다. 인근 마크로 수중사진의 천국인 렘베까지 일정에 포함되어 있어 더욱 기억과 추억이 많은 포인트이기도 하다.
소년 와이프를 포함하여 여성 회원이 4명이었다. 다이빙 회수와 레벨에 따라 '초보와 경력자'를 한 팀으로 각자의 버디를 정했다. 강사자격증을 소지한 나는 현지 가이드와 함께 낙오자를 챙기는 후미를 담당했다. 선두는 당연히 클럽 회장이 맡았다. 소년은 부인과 당연직 버디였지만 둘 다 초보이다 보니 결국 두 사람을 내가 챙기게 됐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화가 많아지고 점점 친밀도는 높아져 갔다. 성격도 잘 맞고 다이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남달라 물안팍으로 서로 호흡이 잘 맞았다. 우리의 궁합은 결국 수중사진으로까지 발전했다. 시파단 버디 건달이 나를 가이드해 주었듯이 이번에는 내가 소년을 수중사진의 세계로 인도했다. 장비부터 이론, 실습까지 나름 최선을 다해 도왔다. 그러고부터는 인스클럽의 해외투어는 거의 대부분 함께 참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버디는 '생명의 은인', 아니 나의 반쪽이 되기도 있다
다이빙에서 버디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긴급상황 발생 시에는 구조자로서 '생명의 은인'까지 될 수도 있다. 입수 전 장비 체크부터 물속 다이빙 과정 중 상호 안전을 책임지게 된다. 다이빙 교육과정에도 공기압력, 밸브. 호흡기 등 고장으로 숨을 쉴 수 없을 경우, 버디끼리 "짝호흡'으로 비상 탈출을 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최근부터는 일반 다이버에게는 대체 공기공급원 휴대와 사용을 권장하고 단체에 따라 강사 교육에만 이 방법을 가르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하튼 버디는 입수부터 출수 후, 보트에 오를 때까지 상호 안전 감독관의 책임을 다해야만 한다. 훌륭한 버디는 항상 짝지 다이버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제공하여 '다이버 호흡'을 유지시킴으로써 수중 체류시간을 20-30% 정도 더 늘려줄 수도 있다. 간혹 강사와 교육생, 더 나아가 버디의 인연으로 '수중 결혼식'을 올리는 경우도 다이버 세게에서는 그리 낯선 광경이 아니다,
우리들이 함께 한 다이빙 포인트는 마나도 월(Wall, 직벽 절벽) 다이빙과 렘베 마크로(Macro) 세계 체험을 선사해 준 곳이다. 전면 시야가 확 터진 광활한 바다를 마음껏 느껴보기도 하고 완전히 정반대로 깨알 같은 수중생물의 완벽함에 탄성을 지르는, 다이빙 투어로서는 100% 만족할 수밖에 없는 다이빙 스폿(Spot)이고 사이트(Site)였다. 물론 두 장소 간에는 승용차로 2시간 남짓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있었지만 그 정도는 해외투어에서는 1분 정도로 느끼기에 충분하다. 다양하고 볼거리가 많은 마나도 포인트 덕분에 우리들은 새벽부터 보트를 타고 나가 오전에 2 깡, 점심 먹고 오후에 3 깡 그리고 해변으로 돌아와서는 야간다이빙으로 한 번 더, 하루에 총 6-7회 다이빙을 했다. 리조트 사장 아들까지 보트 텐더(Boat Tender)*로 나서는 등 현지 스텝들에게 충격(衝撃, Shock), 경악(驚愕, Astonishment) 그리고 기겁(氣怯, Panic)과 혼비백산(魂飛魄散, Be scared out of one's wits)을 함께 선사했다. 아마 그들에게 한국다이버에 대한 기억이 상당히 오랜 기간 '짜릿하게' 남아있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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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트 텐더는 스쿠버 다이빙 중 다이버들의 안전과 원활한 입·출수를 돕는 역할을 한다. 그는 다이버가 입수할 때 장비 착용을 확인하고, 다이빙이 끝난 후 보트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수면에서 다이버를 감시하며 비상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