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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부장 Sep 01. 2020

즐거운 점심시간

feat. 각종 도시락

코로나 이후, 거리에는 도시락 가방을 든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힐을 신은 메이뉘(美女)도 , 깔끔한 젊은 남성도 도시락 가방을 손에 들고 출퇴근을 합니다.







점심시간, 중국의 사무실을 한번 들여다볼까요? 

저희 회사 직원들의 점심 준비는 조금 이르게 시작됩니다. 11시 반이 되면 몇몇 직원들은 서랍에서 쌀을 챙겨 줄줄이 화장실로 나갑니다. 쌀을 씻기 위해서 인데요, 도시락을 넘어서 갓 지은 밥을 해 먹기 위해서지요. 








사무실에서 밥을? 바로 이 미니 밥솥 때문에 가능하지요.  

1인용으로 쌀을 씻어 스테인 그릇에 넣어두면, 폭폭폭폭  맛있는 소리와 함께 흰쌀밥을 지어냅니다.

맨 윗 칸에는 반찬을 넣어 따뜻하게 데워낼 수도 있어요. 




11시 45분쯤 되면 사무실은 여기저기 칙칙폭폭, 밥 찌는 소리와 향긋한 밥 냄새로 가득합니다. 딱히 배가 고프지 않았어요 배고픔을 느끼게 되는 시간이예요. 








그즈음하여, 배달족들의 도시락, 와이 마이(外卖)도 속속 도착을 합니다. 노랑 파랑 배달 아저씨들이 사무실 안팎을 마구 마구 뛰어다닙니다. 특히 올해부터 외출을 자제하면서 배달이 크게 늘어난 것 같아요. 







저는 보온 도시락 족입니다. 전날 저녁이나 아침 거리로 조금 더 준비한 음식을 가져오면 되는 터라 크게 귀찮지 않습니다. 밥과 음식은 따뜻하게 보온도시락에 담고, 냉장이 필요한 김치는 따로 담아옵니다. 그래서 저의 출근용 가방(?)은 늘 먹을 것으로 꽉 차 있어요. 

구경 한번 해보실래요? 




가끔은 한식 도시락을 시켜먹기도 합니다. 35웬, 한국돈으로는 6000원쯤 하는데요, 가격은 조금 부담스럽지만 풍성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제가 만든 것보다는 훨씬 맛난 게 장점입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길거리에서 파는 도시락을 먹어야 할 때가 있는데요. 10웬, 약 1700원의 금액에 스티로폼 도시락 가득 흰쌀밥, 볶은 반찬 한 가지. 감사한 음식이긴 하지만 참 입맛에 안 맞아요. 맛은 별로라도 제가 만든 도시락이 훨씬 낫더라고요. 특히 안전성에서도 그렇겠지요? 




이도 저도 준비하지 못한 날엔 편의점 사발면도 좋아요. 달콤 옥수수와 함께 하면 더욱 든든합니다. 



아차차, 중국 사발면에는 플라스틱 포크가 들어있으니, 물을 붓기 전 포크를 꼭 꺼내어 주세요. 물론, 젓가락을 따로 주지 않아요. 젓가락 달라고 싸우기 없음이요 ~



즐거운 점심시간. 코로나 이후 예전처럼 식당에서 다양한 음식을 즐기진 못하지만, 사무실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것도 꽤 여유 있어 좋더라고요. 무엇보다 한 끼라도 부족함 없이 배를 채울 수 있음에 오늘도 감사하며 살기로 해요. 



*네이버 웹툰 베스트 도전에 연재 중인 "상하이 보부장의 공작 일보"입니다. 

https://comic.naver.com/bestChallenge/detail.nhn?titleId=732989&no=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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