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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부장 Oct 23. 2020

시장에 가면

우리와 조금 다른 중국 골목 시장 이야기 

중국 사람들은 매일 아침 시장에서 그날 필요한 만큼만 장을 봅니다. 나이가 지긋한 남자분들이 시장에 많이 보이는 것이 좀 특이합니다. 주문에서 배송까지 30분밖에 안 걸리는 온라인 쇼핑도 가능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서 직접 물건을 보고 신선한 물건들을 구매합니다.





심지어 저희 회사 직원은 제일 신선한 상태의 식품을 구매하기 위해, 바쁜 출근길 중에 시장에 들렀다 오기도 합니다. 그래야 좋은 물건을 고를 수 있다나요? (가끔 점심시간엔 책상 위에서 콩깍지를 다듬기도 합니다)




중국 시장에서는 물건을 중량 단위로 팝니다. 단위는 근(斤), 신식으로 말하자면 500g 기준으로 값을 정해놓고 실제 무게만큼 값을 받는 거지요.


한국에서는 알아서 잘 골라 놓으셨겠지만, 크건 작건, 좋건 조금 시들하건 보통 놓아주신 대로 놓인 물건에 총얼마의 돈을 내고 구매하는 게 보통입니다만, 


중국에서는 진열된 제품 중에 내가 맘에든 상품들을 직접 골라 중량 x 단가로 금액이 정해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방법이 더 좋더라고요. 물건 만지작 거린다고 아줌마한테 핀잔 들을 일도 없고. 



물건이 얼마냐고 물으면 1근의 단가를 얘기해주는데, 저울에서는 kg 단가로 표시가 되다 보니, 처음에는 절 속이고 두배로 값을 받는 줄 알고, 따져 묻기도 했답니다. 

아마 저울에는 kg의 단위만 표시가 되지만, 예로부터 사용하던 근 기준의 거래 습관을 버리지 못해 생겨나는 오해인 것 같습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물건을 살 때 당황하는 일인 것 같아요.


중국 골목 시장에는 한국 시장에서 보기 힘든 신기한 것들이 아주 흔하게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제일 적응이 안 되는 건 널찍한 나무판에 놓은 채로 판매되는 돼지고기들… 보통 시장이 실내에 있어 온습도가 적절히 유지되긴 하지만 그래도 냉장고에 들어있지 않은 육류는 좀… 음, 안심이 되지 않더라구요.



예나 지금이나 제일 적응이 안 되는 건 널찍한 나무판에 놓은 채로 판매되는 돼지고기들… 보통 시장이 실내에 있어 온습도가 적절히 유지되긴 하지만 그래도 냉장고에 들어있지 않은 육류는 좀… 음, 안심이 되지 않더라고요.



보통 채소는 진열된 것 보다는 매장 안쪽이 있는 것이 더 신선하답니다. 뒤에 있는 물건을 꺼내달라고 얘기하는 것이 좋아요. 당당하게 ! “我要后面的!”



아, 계산이 끝나면 아주머니가 꼭 물어보는 말이 있어요. 

“小葱要吗?“  “잔파 줄까요?” 

어떤 음식이든 맛있어 보이게 만드는 마법의 잔파. 

무료 서비스 이니, 꼭 잊지 말고 챙겨가야죠 !





온습도가 적절한 건물에 순서대로 자리하였지만 왠지 모르게 정갈하지 않고, 지나치게 깨끗이 잘 닦여 있으면 왠지 모르게 더 의심스럽고. 참아이러니한 중국의 골목시장입니다. 


그래도 잔파를 한움큼 집어주시는 제 단골가게 321호 아줌마의 웃음을 보니 한국 시장이든 중국 시장이든, 따박 따박 마트 영수증에서는 볼수 없는 따뜻한 마음이 함께 하네요. 

저는 오늘도 우리동네 골목시장, 菜市场으로 장 보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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