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문이 열리자,
건조한 먼지 냄새와
두터운 스모그가 코끝을 스쳤다.
공항의 인파와 소음은
금세 나를 이방인으로 만들었다.
사방에서 밀려드는 외국어는
내 존재를 조금씩 밀어냈다.
어색한 미소와
땀에 젖은 손바닥으로 하루를 견뎠다.
지도를 펼쳤지만 길보다 마음이 더 헤맸고,
햇빛은 따가웠지만 표정은 굳어 있었다.
그날 밤, 이불을 턱까지 끌어올린 채
스스로에게 작은 소리를 건넸다.
“너는 견뎌낼 수 있어.
오늘, 네가 여기까지 왔으니까.”
낯선 도시는 텅 비어 있었지만,
그날 나는 내 선택을 믿어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