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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주민들의 삶을 바라보며

by 사십대 소녀

세상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다른 형태로 삶을 살아간다.


복지가 잘 되있는 강국에 태어난 사람들

부자 부모를 두고 태어난 사람들

남들보다 출중한 머리와 능력을 겸비, 그것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조건에서 태어난 사람들

반면

가난한 국가, 가난한 부모, 아픈 몸, 성치않은 몸으로 세상과 만난 사람들


나는 어디에서 태어났는가.

저 중간 어디쯤에서 태어났는데

먹고싶은 음식 먹고, 편안히 자고,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사랑을 노래하는 지금의 상태를 감안해보면

통계적으로는 중간 어디쯤이라 할지라도

부자 못지 않게, 혹은 부자를 넘어선 평온한 삶을 살고 있다 할 수 있겠다,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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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무심코 TV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김혜자 선생님이 나오시는, 아프리카 내전 전쟁으로 인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힘겹고 잔인할정도로 불쌍하게 사는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보게되었다.


우리와 똑같은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전쟁 마을에서 태어났다는 사실 하나로

척박하게 사는 그네들은 마치, 우리와 동일한 인간이 아닌 것처럼 여겨질 정도로

보는 내내 불쌍하고, 낯설고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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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지금껏 보통 우리는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만을 쫒으며 살아가는 습성에 젖어있다.


사람마다 각기 차이는 있겠지만,

난,

그런 사회라는 성에 매몰되어

20대, 30대까지는 나의 성공, 나의 돈, 나의 명예를 쫒고

30대 후반부터는 나의 가치, 내가 추구하는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내 소명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성 밖으로 나와 나를 발견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 종종

나를 위한 삶,

나의 가족만을 위한 삶이 과연 어떤 큰 가치가 있는 것인가.

당연하게 여겨졌던 삶의 목표들에 대해 의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금전적인 집착,

물질적인, 나와 가족들의 삶의 향상에 대한 집착을 거두지 못하며 어정쩡히 서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

그런 상황 아래,

어제 내가 본 아프리카 주민들의 삶의 모습은,

지금껏 내 삶의 경험, 내 활동 반경에서 형성된 세상을 향한 나의 시야가 얼마나 비좁은 것인지

인간이란 보통의 존재가 얼마나 세상에 무심하며 이기적이며,

보이는 것만 보고 귀에 들리는 것만 들고자 하는,

얼마나 위선적이고 방어적으로 우리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다시 한번 되돌아 보며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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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풍요로운 삶들이 티비나 SNS 에서나 어디에서나 튀어나온다.

먹는 즐거움, 입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

이것들이 인간의 행복한 삶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것들라며

모두들 앞다투어 고군분투하는데,

진정 풍요로운 삶이란 어떤 삶인지

새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아이들을 낳고 키우며,

모든 것이 가정에서 꽃피워 나가는게 아닌가 싶다.

나와 가족들을 향해 열심히 사는 것이 출발점으로

그 안에서 나를 배우고, 관계를 배우고, 사랑을 배우고, 느끼고 배우고 성장하며

결국 가정에서의 가치있는 성장이 세상을 향해 가치있게 뻗어나가야

그렇게 자신의 소명과 재능을 품고 뻗어나가야

그래야 결국 진정한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지도.

결코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들리는 것만 들으며 비좁게 살아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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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

특히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마흔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진지하게 했다는 사실이

참으로 챙피하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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