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너는 나의 모든 것이란다.
엄마가 꽃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온 동네 들꽃을 꺾어오는 맑은 아이. 매번 꽃을 꺾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지만, 그 맑고 어여쁜 마음을 읽을 때마다 기뻐 마음이 뛴 것도 사실이다.
잠에서 깬 지우가 내 팔을 찾아 파고든다.
굳이 굳이 엄마를 깨워 예쁜 눈으로 올려다본 다음,
다시 인형을 끌어안고 모자란 아침잠을 청한다.
한 올 한 올, 나는 품 속에 지우의 속눈썹을 세어본다. 내가 어떤 대상을 이리도 절실히 사랑했던 적이 있던가. 지우는 나의 전부이다.
사랑스러운 얼굴을 구석구석 뜯어보고, 향기를 맡고, 토실토실한 손을 마음껏 쓰다듬으려면 잠든 지우를 안고 있는 것이 최고. 품에 쏙 들어오던 자그마한 아이가, 엄마품이 아니라고 안아줄 때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울던 작디작은 아기가, 어느새 길쭉길쭉 자라나더니 이젠 오래 안겨있는 법이 없다.
잠든 지우 얼굴은 돌즈음 얼굴을 벗어나지 못했다. 뽀얀 피부가 빛이 난다. 충분히 쓸어 넘긴 머리카락을 재차 넘겨주며 자주 사랑한다고 말한다. 아, 정말 이 말로는 모자라다. 이 소중한 생명체는 어쩔 수 없는 내 행복의 대부분이다. 내 사랑, 내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