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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봄 Dec 25. 2023

좋은 잠이 좋은 하루를 만들어줄거야

아기고양이처럼 깊이 행복하게 자려무나

하이호이호이호~~~ 사랑하는 윰!!


구름이 잠자는 모습 너무 사랑스럽지? 잠자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모든 소란스러움에서 차단되는 듯 고요해진다. 잠자고 있을 때 귀를 코 가까이 가져가면 쌕쌕 숨 쉬는 소리가 들리고 그 작은 코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봄바람에 벚꽃 잎이 휘날리는 소리처럼 미세한 떨림을 전달해 주는 것 같아.


구름이랑 너는 잠자는 모습이 데칼코마니 같아.   다 아기 때는 얌전히 안 자고 풍차 돌듯이 빙글빙글 돌아다니면서 자거나 한쪽 팔을 꼭 머리 위로 올리거나 얼굴을 덮거나 그러고 잤지. 커서는 돌아다니지는 않아도 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만세 부르듯 자거나 한쪽 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자기도 하지. 똑바로 내려놓아도 꼭 다시 돌아가 있어. 만세 부르듯 자는 게 편한가뵈.


올빼미 족 vs 종달새 족 

어른이 된다는 건 올빼미족이 되어 간다는 것이고, 늙어간다는 건 종달새족이 되어 간다는 것 같아.


사람이 태어나서 죽음을 맞이하는 그 어떤 순간에도 좋은 잠은 너무 중요하지. 누구나 한때는 올빼미 족이 되고 또 한때는 종달새 족이 되는 것 같아. 나이가 들면 호르몬 변화로 저절로 아침에 일찍 눈이 떠진다니 애쓰지 않아도 종달새 족이 되겠지?


20대는 아주 왕성하게 활동을 할 시기이고 특히나 저녁부터 야간시간이 제2의 활동시간이 되다 보니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바쁘게 움직이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잠자는 시간이 늦어지고 늦게 잤으니 일찍 일어나기가 힘든 건 당연한 거고 그런 시간이 20대의 시간인 것 같아. 아주 짧지만 열정적인 시간이고 평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뜨거운 시간이니 20대 초반까지는 올빼미 족으로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취업을 하고 나면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과는 다른 에너지를 작장에 쏟아부어야 하니까 올빼미족으로 살기는 힘들겠지?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일과 사람, 출퇴근에서 오는 피로도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면 비로소 퇴근 후의 삶을 다시 설계할 수 있게 될 거야. 처음 직장생활 시작했을 때 아침은 왜 이렇게 빨리 오는 건지 잠은 자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았어. 일 자체의 강도보다는 환경과 사람에게서 오는 피로감이 훨씬 더 컸어. 어떤 직장이든 처음에는 다 비슷한 과정을 겪게 될 거라 생각해.


나는 한때 잠을 적게 잘 수록 시간을 의미 있게 쓰고 멋진 사람이 되는 듯 한 생각을 했었어. 매일 격무에 시달려서 피로가 누적되고 있었지만 낮에 잠을 자는 것은 루저들이나 하는 행동이라 생각해서 졸린 눈을 부릅뜨려고 계속 커피를 마셔서 각성상태를 만들었지. 그런 각성상태는 자야 할 밤이 되어도 지속되었고 출근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잠자는 시간이 줄어들고 수면의 질이 나빠지니까 낮에 너무 피곤해서 일에 집중을 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지기도 했어.


한때는 새벽기상에 심취해서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책을 읽는 일들을 해 보았지. 새벽시간이 조용해서 집중이 잘 되고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수 있는 시간이라서 많은 자기 계발 서적들에서 새벽기상을 강조하기도 하지. 그 시간이 아주 고요하고 차분한 시간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수면시간이 OECD가입국 전체 중에서도 굉장히 낮은 편이라고 해. 거의 꼴찌라고 하지? 8시간 이상은 자야 하는데 평균 7시간 정도라고 하지. 이건 평균이니까 사실 한창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층만 다시 평균을 내면 더 줄어들 것 같아. 6시간도 안될 것 같은데? 안타까운 일이지.. 잠을 적게 자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람이라는 사회적 압박이 있는 것 같기도 해.


나에게 맞는 시간은 따로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모두 똑같아. 하루 24시간이지.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언제 일어나고 언제 잠자는 것이 중요하지는 않아. 내 몸이 가장 편안하고 정신이 가장 집중되는 시간을 선택하고 그 시간에 내가 꼭 해야 하는 일을 집중해서 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나에게 꼭 맞는 시간을 찾는 건 온전히 나에게 집중한다는 뜻이야. 어떤 시간이 나에게 가장 좋은 시간인지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하다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평일과 주말의 시간을 똑같이 보내려고 애쓰는 편이야. 너는 너무나 잘 알고 있지? 남들 다 즐긴다는 불금이 나에게는 중요하지 않았고, 주말이라고 늦게까지 잠을 자는 것도 잘하지 못해. 그냥 매일이 똑같은 일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훨씬 더 편안한 것 같아. 완전히 똑같은 생활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지만 가능하면 주말이나 휴일에도 같은 패턴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지. 한 달에 한번 정도 시간을 파괴하는 날은 엄청난 해방감을 느끼게 되더라. 나 오늘 아무것도 안 할 거야. 하고 공언을 한 다음에 진짜 아무것도 안 하고 나면 금세 아쉬움과 후회가 밀려오지만 몸과 마음과 정신은 확실히 맑아지는 기분이 들기도 해.


좋은 잠은 보약이다.

어떤 순간이든지 좋은 잠을 자려고 해. 일정한 시간에 잠을 자는 것은 하루종일 열심히 일 한 나의 육체에 휴식을 주고 다시 일어날 힘을 주는 중요한 일이야. 잠을 잘 자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어. 최근에 잠을 못 이루어서 한동안 고생한 후에는 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어.


잠을 못 이루는 밤이 지나가도 아침에 출근을 해야 하는 삶이 아니라면 낮밤이 바뀌어서 살아가도 되겠지만 우리는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없는 보통사람들이니까 좋은 잠은 너무 중요하다 생각해. 좋은 잠은 그 어떤 좋은 음식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확신을 갖고 있어.



너만의 수면환경을 찾기를 바라.

좋은 잠을 위해서 너에게 꼭 맞는 잠옷, 침구, 배게, 조명 등을 꼭 제대로 잘 갖추어야 해. 엄마가 같이 있을 때는 수시로 침구류 세탁을 하고 계절에 맞춰서 침구를 바꾸어 주지만 독립해서 혼자 살게 되면 잠자는 환경을 너 스스로 만들어야 하니까 그 어떤 곳 보다 너의 침실을 아늑하고 깨끗하게 꾸미고 편안한 휴식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가능하면 일정한 시간에 잠을 자려고 노력했으면 좋겠어.


좋은 음식보다 좋은 잠이 더 중요해. 잠을 잘 자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기본은 만들어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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