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하는 학교는 유독 젊은 선생님들이 많다.
삼십 후반, 내 나이가 많지도 적지도 않다고 생각하지만,
이 학교에서 나는 유독 나이 듦이 느껴진다.
나와 비슷한 나이, 비슷한 처지의 선생님들이
있기를 바랐지만
현실은... 내 바람과는 정반대였다.
나처럼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선생님이 있었다면
서로 의지하고, 편한 동료가 되었을 텐데...
이 학교에 워킹맘이 나뿐이라니...
마음 나눌 동료가 없다는 것이 조금 서글프다.
나와 나이가 비슷한 분이 한 분 있긴 하다.
관계가 쉽지 않다.
왜 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고 행동할까...
속상할 때가 몇 번 있었다.
그렇다고 나쁘게 지내고 싶지도 않고...
직장에서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내 목표인데
참 쉽지 않은 일 같다.
나는 무척 이기적인 사람이라
모두와 잘 지내고 싶은 이유도
결국 ‘내’가 편하고자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을 미워하는 것도 에너지 소비라
최대한 미워하지 않고 그럭저럭 잘 지내고 싶은 것이
내 철학이 자면 철학이다.
이해는 바라지 않는다.
그냥 서로를 존중해 주고
표면적이라도 친절함이 오고 가는 사이였으면 좋겠다.
다음 주도 얼굴 붉히는 일 없이 지나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