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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나쓰 Oct 20. 2024

출판사와 계약하고

내가 쓴 글은 90여 개, 정확히는 93개였다. 글의 목차를 보는데 한숨이 나왔다. 정말 글들이 두서없이 섞여 있었다. 마치 생각나는 대로 끄적인 낚서장처럼 여기저기에 미로처럼 놓여 있었다.


브런치스토리에 있는 원고를 워드로 옮기고 브런치스토리에서 업로드 예정이었던 글도 워드로 모두 옮겼다. 그리고 목차를 다시 정하기 시작했다. 내 눈에도 보이지 않는 글의 형상이 누구에게는 보일까. 이래서 편집을 맡기라고 했던 거구나... 잠시지만 거절했던 기획출판사가 조금은 아쉬워졌다.


일단 원고를 마치고 나니 출판사 선택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첫 미팅을 했던 출판사 편집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의문이 가는 몇 가지를 더 확인하고 싶다 말했고 지각을 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편집장은 두 번째 만남에서는 시간 약속을 잘 지켰고 좀 더 자세히 답변을 해주었다. 출판사 비교가 어느 정도 끝난 나는 편집장이 하는 설명을 잘 이해할 수 있었고 계약을 하기로 결정했다.


계약을 마치고 돌아오던 날에 편집장은 일단 몇 가지 과제를 주었다. 그중의 한 가지가 글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글이 너무 많다고 했다. 페이지와 책의 두께를 예로 들어 설명해 주었다. 일단, 글을 50개에서 60개 정도로 줄여보세요. 원고를 보니 그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외에 몇 가지를 더 주문했고 수긍하기에 충분한 내용이라 별 다른 의견은 내지 않았다.


다만, 표지에는 내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를 넣고 싶다고 말했고 그 의견에 부정적이던 편집장은 대화 끝에 해당월 말일 정도까지 그려보라고 했다. 나는 그러자고 했고 그러고 나서 출판사의 디자인과 비교해 보고 결정하자고 했다.


출판사를 다녀오고 탈고한 원고파일을 열어 글의 제목부터 순서를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봐야 했다. 들여다보는 동안  자연스럽게 원고를 또 읽으며 다시 한번 글을 고치고 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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