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용마 Oct 05. 2017

KB 알파원카드와 아이들 -1편 -

굴비 시스템, 제대로 이해하고 쓰자.


블로그를 시작한 대학생 시절, 구글 애드센스를 통해 수익이 발생했기 때문에 환전 수수료가 저렴한 통장을 찾아야 했다. 그때까지는 점포가 흔했던 국민이나 신한 은행을 주로 사용했었는데 두 은행 다 달러를 내 통장으로 입금하기에는 환전 수수료가 너무 비쌌다. 그래서 찾게 된 것이 SC은행이었는데 그 이후로 작년까지 SC 은행과 카드를 무척 잘 애용했다. 


SC은행에서는 300달러 이하의 소액 외화를 받을 때는 수수료가 무료였다. 몇 달에 한 번씩 100달러를 받기 때문에 나에겐 제격인 서비스였다. 그리고 리워드 360 카드는 음식점, 병원, 학원 등 폭넓은 분야에 5% 적립이라는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귀차니즘이 강했던 내게 적합한 카드였다. 


친구들이랑 술을 먹거나 놀러 갈 때 늘 총무를 맡았기에 내 카드를 통해 발생하는 결제 금액은 항상 높은 편이었다. 그래서 리워드 360 카드의 실적(30만 원, 60만 원)은 채우기 정말 쉬웠다. 그 이후 취업을 하고 SC 리워드 11 신용카드까지 발급받아서 월 최대 4만 포인트 이상을 적립받기도 했다. (나중에 포인트 적립 내역을 살펴보니 6개월 동안 거의 20만 포인트가 적립됐다.)


하지만 포인트 적립에 심취한 나머지 지출 금액이 항상 높았다. 월말까지 쓴 금액이 28만이라고 하자. 카드 실적은 30만 원이 되어야 다음 달에 혜택을 제공하는데 그래 봤자 그 혜택은 최대 1만 원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1만 원을 받기 위해 쓰지 않아도 될 2만 원을 써야 했다.


'어차피 사야 하는 건데 뭐 어때'


합리화, 합리화, 합리화


합리화에 파묻혀 살다 보니 집에는 늘 내가 사용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물건들만 가득했다. 하지만 그 물건들은 대부분 내 라이프 스타일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여분이라고 사놓은 아이들은 수개월이 지난 후에야 쓰기 시작했다.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던 나는 그때 깨달았다. 그런 소비가 비합리적이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나는 또래에서 누구보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고 금융 지식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또 알고 있었다.

말 그대로 '알고만 있을 뿐,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그때부터 혜택의 초점을 '적립'에서 '할인'으로 변화하기로 했다. 혜택 자체를 포기할 순 없었다.  나를 통해 금융에 눈을 뜬 친구가 그때 국민카드를 쓰고 있었는데 굴비 시스템이 너무 좋다며 나에게 적극 추천했다. 물론 그 카드에 대한 정보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여러 장의 카드를 쓰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고민하던 중 그 시기쯤 알파원 카드라는 것이 생겼다. 


이 카드 하나로 여러 장의 카드를 쓸 수 있다고 하더라!


주변에서 하도 많이 물어봐서 스스로 이 자료를 만들었다.


그때부터 SC 신용카드는 해지하고, 몇 년간 잘 쓰던 리워드 360 카드는 서랍에 고이 넣었다. '결제 카드'인 알파원 카드를 필두로 나라사랑, 파인테크, 마이원, CJ, 이마트 카드 등을 발급받았다. (헬로 리멤버 카드는 발급받을 예정이었으나 통신사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했고, 주유 혜택을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발급받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에 소개할 때 차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아서 예시로 넣어두었다.)


굴비 시스템은 간단하다. 위 시스템에서 반굴비 카드인 나라사랑카드와 파인테크만 쓰면 맨 아래에 위치한 굴비카드인 5가지 카드(주니어 스타, 마이원, CJ, 이마트, 리멤버)의 실적이 자동으로 채워지기 때문에 무려 7장의 카드 혜택을 고스란히 얻을 수 있다.


그럼 굴비가 뭐고 반굴비가 뭔데?


굴비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카드별 실적'과 '회원별 실적'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시중 대부분의 카드는 '카드별 실적'을 지향한다. 


어떤 사람이 카드 3장(카드 A, 카드 B, 카드 C)을 갖고 있다고 치자. 만약 세 카드 모두 카드별 실적을 채워야 한다면 그 사람은 카드 A, B, C  즉 3장의 카드를 모두 써야 한다. 한 카드 당 실적이 30만 원이라면 90만 원을 써야 세 카드의 혜택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즉 카드별 실적을 가진 카드는 독립적이다. 본 카드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카드들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실적 공유가 되지 않는 이런 카드를 반굴비 카드라고 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회원별 실적은 다르다. 실적이 공유가 된다. 그러면 여기에서 좀 헷갈릴 수 있다. 


1. 파인테크[반굴비] → 이마트[굴비] (실적 공유 O)

2. 이마트[굴비] → 파인테크[반굴비] (실적 공유 X)

3. 이마트[굴비] → CJ [굴비] (실적 공유 O)

   

회원별 실적은 가진 카드를 써야 다른 카드에 실적이 공유된다는 건가? 


방금 이 질문은 위에서 3번째에 해당된다. 공유는 되지만 사실 이렇게 쓸 필요는 없다. 굴비 카드는 국민카드에서 어떤 카드를 쓰든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굴비 카드'를 써서 실적을 채우지 않아도 된다. 그냥 1번처럼 실적이 공유되지 않는 혜택이 좋은 카드를 써서 굴비 카드의 실적을 채우면 된다.


이처럼 실적 공유가 되는 카드를 굴비 카드라고 한다. 굴비카드는 다른 카드를 사용하면 실적이 공유되기 때문에 굳이 애써서 실적을 채우지 않아도 된다. 그냥 그 카드가 가진 혜택을 사용할 때만 사용해서 혜택을 뽑아 쓰면 된다. 





같이 보면 좋은 글


작가의 이전글 자기 분석 보고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