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는 몇몇 친한 친구가 있다.
물론 토종 캄보디아 사람이다.
특히 친한 친구 중에 하나가 사본’Savorn’이다.
아워스쿨을 통해 알게 된 친구다.
나이는 나보다 10살 어린데 생긴 건 동갑 같다.
자기는 햇빛을 많이 쬐어서 늙어 보이는 것이라고..
함박 웃음을 지으면서 이야기 하곤 한다.
참 재미있는 친구다.
얼마 전 아이가 태어나서 애기 옷을 사서 갔다.
그랬더니 애기 옷을 빨아서 입힌 후에 보여준다.
집에 와서 밥 먹으라고 해서 갔더니 맛 있는 볶음밥 요리를 내왔다.
앉은 자리에서 두 그릇을 비웠다.
그리고 손으로 직접 깨어서 만든 얼음에 맥주 한잔을 따라 준다.
밥 먹을 때 맥주 한 잔 함께 마실 줄 아는 멋진 친구다.
그리고는 한 마디 툭하고 던진다.
기억 나냐며
니가 사준 선물이라고..
자세히 봤더니 몇 년 전 새집에 이사한 기념으로
선물한 냄비와 조리 기구에 볶음밥을 담아 온 것이다.
이렇게 작은 선물까지도 그 오랜 시간 동안 내내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커피 마시고 먼저 계산하겠다고 하는 캄보디아 친구는 이 녀석 밖에 없다.
서로 얼마를 벌든 그런 것은 상관없다.
그저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있다는 기분이 들게 만드는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는 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