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마음 챙김'이라는 한국어 제목이 있음에도 굳이 원제로 제목을 단 이유가 있다. 영문과를 나왔음에도 원서한권 읽지 않는 나를 반성하고자, 그리고 번역 없이 원문 그대로의 의미를 이해하고자 원서를 읽었다. 그렇게 어렵게 써진 책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제한된 기간 동안 원서를 읽고 독후감을 쓴다는 큰 도전이었다. 그 도전을 마치고 마지막 페이지를 읽었을 때의 성취감은 더할 나위 없었다.
*그렇기에 내가 쓰고 있는 용어들이 번역본과 100% 일치하지 않으며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깊게 고민해 본 주제는 스스로에 대한 '관용'이자 사랑이었다. 책의 저자가 겪은 고통과 시련의 파도 속에서 인간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른 '관점과 태도'의 차이로 이를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렇기에 저자 'Shapir Shauna'는 명상, 사랑, 자신에 대한 한없는 믿음과 용서를 통해 '스스로에 대한 혐오' '자기 자학적 비판'을 극복해 냈다. 더 나아가 저자는 독자 또한 그 구렁텅이 속에서 자신을 구원할 수 있다고 외치고 있다.
책의 구성은 저자가 겪은 여러 에피소드와 과학을 기반으로 한 논문이 혼재된 구성을 띄고 있다. 그중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 생각되는 대목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왜 중요한 것이며, 자신에게 끝없는 신뢰와 사랑이 어떠한 '결과'를 맺는지 설명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과거 여러 자기 계발 서적들은 맹목적으로 욕망과 꿈을 위해서 자신을 채찍질하고, 근거 없는 자기애적 자존감을 형성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면 이 책은 날서린 스스로에 대한 '비판과 원망' 대신 올바른 자기애가 우리에게 어떠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적 근거와 저자만의 관점이 잘 녹여져 있다.
꽤나 기억나는 연구자료는 어려운 과제 앞에서 자신에 대한 관용적 이야기를 들은 집단과 그저 맹목적인 칭찬을 비교한 실험이었다. 결론적으로, 자신에 대한 관용적 이야기를 들은 집단은 어려운 문제를 더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다. 그 원인은 관용적 집단은 자신에 대한 아량을 통해서 문제를 풀고자 한 도전이 설령 실패했을지라도 '완전한 실패'가 아님을 직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맹목적 칭찬으로 과대하게 부푼 자존감을 가진 집단은 스스로를 어려운 문제 하나 풀지 못하는 '실패자'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즉 그릇된 자존감이 형성된 이들은 외부에 충격에 쉽게 무너져 내리는 것이다. 자신의 가치가 외적 기준에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이다. 저자의 'mindfulness'의 방법론의 목적, 집중, 태도는 자기애적 아량, 연민과 신뢰를 통해 외부의 상황과 별개로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you are perfect as you are, and there is room for improvement"
책을 읽으면서 과거 자신에 대한 날 선 비판으로 채찍질하던 것이 떠올랐다. 독일 교환학생 중 코로나로 인해 '실패' 했다는 관점으로 자신을 자학하던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 얻는지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복습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우리는 실수투성이에다 불완전하기에 완벽하다, 그렇기에 더 나아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체인지그라운드 씽큐베이션 8기 활동으로 이 독후감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