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꽃구름 Nov 07. 2021

좋으면서도 두렵고, 설레면서도 긴장하게 되는

가을 햇살처럼 다가오는 일상 회복

가을 햇살은 눈이 부시면서도 참 좋아요. 오후 5시가 조금 넘으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해서 이내 하늘은 스르륵 눈을 감아버리죠. 낮에만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주말 집 근처 산책을 나가더라도 해지기 전에 들어가려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밤은 다시 밤의 빛으로 채워지지만 아무래도 햇살을 대신 하기는 어렵죠.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던 때 우리는 각자의 베란다에 들어온 햇볕 한 줌의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유명 산으로 관광지로 단풍 나들이하지 않아도 주변 가로수 길에, 집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 나무의 단풍만으로도 계절을 느낄 줄 아는 우리가 되었습니다.

11월동안 출근하고 있는 교육연수원

방역수칙이 완화되면서 일상에도 조금씩 변화가 느껴지네요. 많은 부분을 비대면으로,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던 일정들이 대면으로 전환되기도 하고요.

아직은 언제나처럼 조심하며 지내야 하지만, 약간의 숨통이 트이는 느낌은 반갑습니다.


기업연수원, 점심시간


그동안 줄곧 쉬기만 하다가 갑자기 시작된 여러 일정들이 제게는 꼭 '가을 햇살' 같아요.

반갑지만 살짝 두렵고, 설레면서 긴장되는!

손으로 반쯤 햇살을 가렸지만, 밝고 따뜻한 기운이 싫지 않습니다.

짧은 가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글을 읽으신 당신께 가을 햇살의 온기를 전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빌런없는 세상이 있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