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인간관계에도 집중과 선택이 필요하다

by 마테호른


세상은 거울과도 같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겪는 문제 대부분은 스스로와의 관계에서 겪는 문제를 거울처럼 보여준다.

굳이 밖으로 나가서 다른 사람들을 바꿔 놓을 필요 없다.

자기 생각을 조금씩 바꿔 나가다 보면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는 자동으로 개선된다.

__ 앤드루 매슈스




◆ 인간관계에도 집중과 선택이 필요하다


“독수리는 비둘기와 함께 날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둘은 처음부터 서로 어울릴 수 없기 때문이다.


독수리와 비둘기는 전혀 다른 날갯짓을 한다. 독수리는 하늘 높이 날아서 먹이를 찾기 위해 상승기류를 이용한다. 날갯짓은 거의 하지 않는다. 하지만 비둘기는 그리 높지 않은 곳을 나는 데도 끊임없이 날갯짓해야 한다. 거기에 생존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도 독수리와 비둘기처럼 서로 맞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다 보니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서로 마주치는 것을 피하려고 한다. 혹시 우연히라도 마주치면 매우 불편해하고 어색해한다.


한번 관계를 잘못 맺으면 정리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두고두고 후회하는 것이 바로 인간관계이다. 그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인간관계 때문에 고민하고 힘들어한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아무 생각 없이 처음 보는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얘기를 하거나 무조건 다른 사람에게 맞추려고 한다. 그 이유는 억지로라도 친해지지 않으면 일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고, 혼자가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물론 일하다 보면 누구나 그럴 수 있다. 또 그래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일을 떠나서 만나는 관계이다.


미국 최고의 비즈니스 컨설턴트이자 사회학자로 30년 동안 수많은 사람의 고민을 상담해온 젠 예거 박사는 《몇 명쯤 안 보고 살아도 괜찮습니다》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친구 관계가 끝나거나 실패해서는 안 된다는 낭만적인 생각 때문에 많은 사람이 반드시 끝내야 하는 마땅한 관계를 지속하면서 불필요한 고통을 받고 있다.”


한마디로 자신이 불편한 관계는 더는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자신에게 독이 되는 친구, 예컨대 자기 말만 하는 친구는 배려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자존감을 떨어뜨리기에 가능한 한 빨리 멀리해야 한다고 젠 예거 박사는 주장한다. 단, 이때 주의할 점이 있다. 선을 긋거나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니라 깔끔하게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더는 그로 인해 고통받지 않고 불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 인간관계는 부메랑! 내가 한 만큼 돌아온다


직장을 그만두고 한참 후 휴대전화를 바꿀 때였다. 주소록을 보니 전화번호를 등록한 사람이 3백 명이 넘었다. 대부분 일 때문에 만난 사람으로 한 번 본 후 두 번 다시 만난 적 없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오래전에 이미 연락이 끊겨 더는 전화번호를 간직할 이유가 없는 사람도 여럿 있었다. 그렇게 해서 정리하고 나니 50여 명 정도의 전화번호만 남았다. 인간관계가 너무 좁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것도 절대 적지 않은 숫자가 아님을 곧 알게 되었다.


언젠가 어떤 책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읽은 적 있다.

“한밤중에 당신 휴대전화에 있는 전화번호에 전화해서 만나자고 하면 과연 몇 명이나 나올 것 같은가?”


그때까지의 인간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하는 말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런 질문이 불편하다. 왜냐하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마음 한쪽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독일의 일간신문 <쥐트도이체 차이퉁> 주필을 지낸 울프 포샤르트는 이렇게 얘기한다.


“외로움은 일종의 인간관계의 다이어트이다. 외로울 때면 나는 그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 시간에 사람은 성장하고 배울 수 있다. 다른 사람을 통해서가 아니라 자기 내면의 독립성 안에서. 외로움은 내적인 나침반을 새롭게 설정하게 한다.”


인간관계는 부메랑과도 같다. 상대가 내게 보인 말과 행동은 사실 내가 상대에게 보인 말과 행동에 대한 부메랑인 셈이다.


영국 총리를 지낸 윈스턴 처칠이 누군가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다.

“총리님처럼 존경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처칠은 질문한 사람을 잠시 쳐다보며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비결 같은 것은 전혀 없습니다. 상대방을 웃게 하려면 먼저 웃으세요. 마찬가지로 관심을 끌고 싶으면 먼저 관심을 보고, 칭찬을 듣고 싶으면 먼저 칭찬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대접받은 만큼만 다른 사람을 대접합니다. 그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


하지만 많은 사람이 자신의 말과 행동은 깨끗이 망각한 채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고 존중받으려고 한다.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주파수


하버드대 교수를 지낸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에 의하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며 강한 욕구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라고 한다. 누구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거기에는 한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처칠의 말마따나 인정받으려면 다른 사람을 먼저 인정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인간관계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주파수다. 즉, 같은 곳을 보는 마음의 눈이 중요하다. 그런 사람과는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편안해진다.


그런 점에서 인간관계에도 집중과 선택이 필요하다. 자신에게 독이 되고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사람과의 인연은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또한,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한 사람, 생각만 해도 피하고 싶은 사람과의 관계 역시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 대신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과 닮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의 지혜와 경험을 적극적으로 배워야 한다.


인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말이 아닌 행동에 주목하라. 말은 좋지만, 행동이 말과 어긋나는 사람이라면 그의 말만으로 만족해야 한다. 반대로 말은 그리 좋지 않지만, 행동이 모범적이라면 그의 행동을 본받아라. 그 둘이 일치하는 사람을 친구이자 스승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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