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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면서 저는 '이사'를 하고 공간을 정리하고 만들게 되었어요. 저는 훨씬 더 많이 안정화가 되었고 더 많은 시간을 알차게 쓸 수 있었고 이전에는 제가 단순히 정리를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모르게 조금 더 활동하기 편하게 정리하면서 살게 되더라구요. 공간의 힘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답니다.
두번째 정리는
'관계와 플래너'입니다.
먼저는 '관계'에 대해서 풀어보려고 하는데요. 저는 사실 관계가 정말 어려웠던 사람 중 하나였어요. 일단 어떻게 관계가 어려웠고 관계를 조금 변화시킬 수 있었는지를 풀어볼게요.
관계의 시작은 가족이라고 하죠. 하나 저는 가족안에서 뭔가 '관계'라는 걸 특별하게 느껴본 적이 없었던 것 없었어요. 노력한다고 얻어지는 것도 아니였고, 노력을 안한다고해서 달라지는 것도 없었던 게 제가 본 가족안에서의 관계였어요. 초등학교까지의 저는 극외향이였고, 겉으로 드러나는 거나 속에서 생각하는 게 거의 일치하는 아이였어요. 표현을 다 해버렸던거죠. 제가 관계가 어렵기 시작했던 건 중학교때부터였어요.
중학교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제가 겪었던 여러 관계에 관한 이야기들 몇개 풀어보자면,
( 이 일들이 당시엔 정말 큰 상처였어요. 자존감을 박살냈었거든요. 지금은 에피소드이지만요)
중학교 1학년, 세이클럽이 친구들사이에서 유행할 때였어요. 저는 평소 친하지 않았던 A라는 친구에게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A: "너, 세이클럽에 네 안티클럽이 있는거 알고있어? B가 클럽장이고 나에게 초대장을 보냈더라"
나: "...."
A: "니가 C랑 친한친구여서 나도 널 알고 있는데, 네가 B가 그런 일을 하는 걸 모르고 계속 친하게 지내는 게 좀 불편하더라구. 그래서 알려주는거야"
그 순간 사실 머리가 쭈뼜섰어요. B는 교실에서 매일 같이 노는 친구였거든요. 집도 놀러가고 매일 웃고 떠드는 친구였는데, 대체 왜 B가 그러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겉과 속이 다른 태도를 가진 사람을 그때 처음으로 제대로 본 거였어요. 그 이전 저는 모든 사람들이 나처럼 표현한다고 생각해서 의심을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 일을 나름 해결해보려고 다른 친구들에게 혹시 그 클럽을 아는지 물어봤어요. '초대장 받았지만 가입하지 않았다, 나는 모른다 등' 대부분 친구들이 대답을 해서 별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 A의 도움으로 그 클럽을 보게 되었는데 사람이 글 6개에 그렇게 펑펑 울 수 있다는 걸 처음알았어요.
특히 가장 충격적이였던 건 '나는 모른다'라고 했던 같은 반 친구 D가 제가 이 클럽의 존재를 알게되었다고 글을 썼더라구요. 대체 왜 나에겐 모른다고 했을까 의문이 들었어요. D는 정말 착하다고 알려진 친구였거든요.
고등학교 1학년, 학기 초에 친해진 친구가 저를 따로 불렀어요.
A: "너, OO가 다음 시간 뭐냐고 3번 물어봤는데, 네가 다 대답하더라?"
나: "응?"
A: "내가 널 친구라고 생각해서 말해주는건데, 그런 모습때문에 반애들이 너 싫어해"
나: "..."
뭘 어떻게 해야할지를 전혀 모르겠었던 사건 중 하나였어요. A는 생각해서 해준 말이였지만, 저는 정말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야했어요. 수학여행 전에 있었던 일인데 괜찮은 척하려고 엄청 노력했어요. 반 애들의 범위도 알 수 없었고 중학교 1학년때 일이 생각나 얼마나 무너지고 힘들었는지 몰라요. 다른 친구들이 덕분에 벗어났지만 일주일가까이 밥도 못먹고 스트레스 가득 받았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 3학년이던 같은 동아리 선배가 1-2학년을 전부 소집하더니
선배 B: "요즘 동아리 욕을 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더라? 왜 그러냐. 그래서 소집한거다. OOO, 너야"
당시 저는 1학년때 이미 선배 B와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고 이미 동아리 관련 이야기를 안하고 다닌지 꽤 되었던 상황이였어요. 동아리 총무였음에도 축제때 뭐해라는 친구의 말에도 나는 잘 몰라라고 넘길정도였죠. 그런데 제가 욕을 하고 다닌다고 하는 선배의 말에 화가 났습니다. 함께 활동하는 동아리 동기, 후배들을 다 불러서 근거도 없는 말로 본인은 동아리 회장도 아닌데 하는 태도에 억울했었어요.
지금은 에피소드가 되었지만, 당시에 저에겐 굉장히 큰 사건들이였어요. 사회에 나와서 에피소드와 관련된 친구들을 우연히라도 만나면 정말 긴장도 하고, 복수심도 올라오기도 하고 했거든요. 피해자모드에서 벗어나기까지 쉽지 않았어요. 관계는 그만큼 어려웠습니다.
20살이 되어서 좋은 선생님과 좋은 친구를 만나면서, '내가 그동안 나쁜 사람을 만났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전환이 되었고 관계를 다시 돌아봤습니다.
관계 :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련을 맺거나 관련이 있음. 또는 그런 관련
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한자사전에 관계를 찾아보면, '관계할 관/ 맬 계'
관계할 관 자는 문을 열쇠로 잠갔다는 뜻을 표현하는 것이고, 맬 계 자는 사람이 실타래로 이어진듯한 모습을 표현합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관계는 결국 문을 열고 이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계를 정리하기위해서 저는 두가지를 먼저 마음먹었습니다.
ⓐ 관계란 사람이 많은 것이 아니다. 이것은 신경쓰지말고 두려워하지 말자.
ⓑ 관계를 정리할 때 '파일럿'시간을 가져보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관계와 멀어졌을 때 내 삶을 관찰하자.
이 기준은 생각보다 정말 많은 걸 바꾸기 시작했어요. 저는 혼자가 된다는 걸 무서워했거든요. 그리고 친구가 없다는 게 또하나의 내 단점처럼 보여질까가 두려웠구요. 하지만 관계라는 게 단순히 오늘 연결된 사람이 있고, 쭉 이어져 연결되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이를 바꾸기 시작했어요.
가장 크게 배운 부분은 제가 맺은 관계 중에는 저에게 나쁜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거였어요. 나쁜 사람이란 진짜 성격이 나쁘거나 진짜 못된 사람을 말하는 건 아닙니다. 현재 나에게 괜찮은 사람인지 아닌지에 대한 부분이예요. 예를 들면 나의 가치관을 세우지 못한 상황에서 누군가가 '이런 가치관이 좋은거야. 너 이러면 안돼'라는 사람을 만나서 영향을 받으면 나는 더 많은 시간 고생하고 힘들어야합니다. 이처럼 지금.오늘.이순간에 나에게 괜찮은 사람들을 만나서 관계를 맺고 영향을 받으며 나아가야한다는 거였어요.
덕분에 많은 관계들을 정리할 수 있었고, 나름의 어떤 부분을 성장시킬 수 있었는데요. 물론 그간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들 덕분에 늘 성장했답니다. 관계를 정리하려면 관계를 분명하게 알아야합니다. 내가 세운 관계 기준이 있어야하고, 나와 연관된 사람 뿐 아니라 사물, 상황, 일, 공간도 그 기준에 맞추어 볼 수 있어야한답니다. 어떻게 디테일을 세웠는지는 다음 글에서 풀어볼게요!
Q. 여러분은 관계하면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스스로에게 어떤 영향이였는지 한번 정리해보시고 저에게도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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