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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Jan 13. 2024

글쓰기는 나와 데이트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시간을 내어주지 않으면 서운하고      

마음이 멀어진 건 아닐까 혼자 속상해 한다.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자주 통화하고 싶고 만나고 싶어진다. 살면서 나와 데이트는 얼마나 하고 살았을까?     

나를 사랑하고 있었던 걸까?     


글쓰기는 나를 만나 데이트 하는 시간이었다.               

홀로 산책을 하거나 샤워할 때, 설거지 할때 머릿속에 나와 다른 수다쟁이가 살고 있다.

내안에 또 다른 내가 말할 기회를 달라고 한다.  


글을 쓰기 시작 하면서 수다쟁이랑 만난다.                

새벽마다 말하는 데로 생각이 나는 데로 무작정 쓰기 시작한다.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써 내려갔다.  

잊힌 일들이 생각나고 지나쳐 왔던 그 많은 세월들 속으로 나를 다시 데리고 간다.      

지금의 나는 찾을 수가 없다.


내 안에 있던 많은 욕구들을 참고 지내 온 나에게 미안했다.

학창 시절 건강문제로 즐겁게 지내지 못하고 외로웠던여고생, 갑작스러운 결혼으로 인해 나는 없는 두 아이의 엄마로만 살았던 20대, 나에게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숨쉬기 조차 힘들었던 30대, 두 아이의 엄마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내어야 했던 40대


잘 살았어 그 동안 수고했어

나에게 한번도 칭찬을 해주지 않았다.

나를 만나고 칭찬하고 사랑해주기 시작하면서 자존감이 강해지고 옳고 그름과 자기결정력이 높아졌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이제 매일 나를 만나 잘 했다 칭찬해주고

사랑한다 이야기 해준다.

그동안 서운했던 감정들이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밝고 쾌활하고 열정이 많았던 나를 찾아가고 있다.

사나운 용이 온순한 용이 되어 나에 잠재력을 일깨워주고 있다.

글쓰기는 나와 만나는 데이트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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