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타인의 기쁜 소식에 좋은 마음을 전하는 사람을 더 많이 곁에 두자. 그리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자. 그럼 나도 마찬가지로 좋은 소식이 끊이지 않는 멋진 인생을 살게 된다.
비트겐슈타인의 언어/ 김종원
살아오면서 기쁜 소식에 좋은 마음을 얼마나 전하고 살았을까? 작년 새벽 글쓰기 함께 했던 분이 지난 달 책 출간을 했다. 예약 주문해서 책을 받았다. 멋진 글 속에 싱그러운 초록이들의 사진이 수록된 책을 보는 순간 그녀가 얼마나 설레이고 기뻐했을지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작년 겨울 눈이 펑펑 내리는 날 처음 만났었다. 열정으로 가득한 모습이 아름다웠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마음과 세 아이를 잘 키워 내고 싶은 두 마음은 균형을 잡아가지 못하고 불안 해 했었다. 그 불안의 이유는 뇌동맥류에 있었다는 걸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꿈을 갖고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응원했었다. 간절함 마음이 새벽에 글쓰기를 하게 만들었고 글을 모아 직접 출판사에 투고하며 실망과 좌절을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 과정들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의 책 출간은 기쁜 소식이었다. 출판사와 계약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진정으로 축하해 주었다.
불안한 마음에서 벗어나 좋아하는 일을 찾고 성장하는 모습은 아름다워 보였다. 좋아하는 마음에 진심일 때 글에도 사랑이 가득했다. 사회를 비판하는 글로 버거운 하루를 더 숨막히게 하는 글이 아닌, 초록이들이 연둣빛을 내밀며 새싹이 돋아나는 기쁨이 글 속에 가득했다. 글쓰기는 사랑이었다. 사랑이 깃들어야 타인이 감동하는 글이 되었다.
“핸드폰에 부고가 찍히면 죽음은 배달상품처럼 눈앞에 와 있다. 액정화면 속에서 죽음은 몇 줄의 정보로 변해 있다. 무한공간을 날아온 이 정보는 발신과 수신 사이에 시차가 없다”
최근 출간한 김훈 작가의 <허송세월>의 늙기의 즐거움 첫 문장이다. 지인들의 부고 소식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늙는 게 즐거운 일일까 익숙해져 가야 하는 일이다. 중년의 나이를 거슬러 가고 있다. 지금도 친구들의 부모님 부고 소식에 숙연해진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좋은 소식이 주변에서 많아졌으면 좋겠다. 사랑이 있을 때 타인의 기쁜 소식에 좋은 마음을 전할 수 있다. 내 마음에 사랑을 키우면 멋진 인생을 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