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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는 마음

희망 삶의 원동력

by 북짱


요즘 나는 무엇을 기대하며 살아가는지에 대해 생각해 봤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기대를 품는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기를, 안정된 직장과 높은 연봉을 얻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평생의 동반자가 되기를… 그리고 아이를 낳아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를 기대한다. 오늘 하루도 아무 일 없기를 기대하기도 하고 골프 라운딩 가서 잘 치기를, 오늘 장사가 잘 되기를, 맛있는 것 먹기를, 여행 가기를 기대하고 쉬는 날을 기대한다. 우리의 삶이 흘러가듯, 기대하는 마음도 끊임없이 변하고 새롭게 생겨난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기대에서 시작한다. 내 차 한 대만 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에서 점점 더 좋은 차를 원하게 되고, 작은 집 하나를 간절히 바라던 마음도 더 크고 멋진 집을 꿈꾸게 된다. 사람의 마음은 늘 더 나은 것을 바라고 욕심 또한 끝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때로는 현실과 동떨어진 허황된 기대도 한다. 복권 한 장으로 인생 역전을 바라는 마음, 한순간에 부자가 되겠다는 기대… 특히 경기가 힘들어질수록 이런 기대는 더 많아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기대하는 마음은 좋은 걸까?

기대는 희망을 품게 하고 희망은 삶의 원동력이 되니까.. 기대가 있기에 열심히 노력하고, 절망 가운데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기대는 분명 좋은 마음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잘못된 기대는 상처를 남긴다.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크고, 그것이 누군가를 향한 분노나 비난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부모의 과도한 기대가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이루고 싶은 꿈조차 정하지 못하고, 부모의 바람에 맞춰 살아가며 상처를 받는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승진을 향한 지나친 기대가 사람들과의 관계를 멀어지게 하고, 가정과 건강까지 해칠 때도 있다. 이렇게 기대에는 언제나 양면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기대 속에는 참으로 귀하고 아름다운 마음도 있다.

비를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 나라의 독립을 간절히 바라던 독립군의 마음, 엄마가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며 기대하는 그 설레는 마음…이런 기대에는 간절함과 믿음이 함께하고, 그 속에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많은 기대를 품고 살아간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기를, 자신들의 꿈을 찾아 용기 있게 나아가기를,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깊이 만나기를 기대한다. 남편의 직장이 더 안정되고, 우리가 나이 들어서까지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관계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내가 쓰는 글들이 언젠가 책으로 묶여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위로와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 언젠가는 하늘나라에서 예수님의 얼굴을 뵙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천국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




삶은 늘 기대 속에서 흐른다. 때로는 그 기대가 지나쳐 우리를 힘들게 만들지만, 결국 기대가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오늘 내가 품은 기대가 누군가를 웃게 하고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이끌 어 줄 수 있기를 바라본다.




나에게 주어진 이 하루에 감사하며

멋진 오늘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그렇게 오늘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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