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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온기

이해와 공감

by 북짱



책을 읽다가 마음이 뭉클 해졌다. 문장 속에 담긴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기가 느껴졌다. 그럴 때면 사진으로 캡처하거나 노트에 끄적여본다. 더 오랫동안 기억하고 마음에 담고 싶어서다.




글은 참 신기한 것이 쓰여진 문장에서 그 사람의 감정까지 전해져 때로는 말로 들을 때보다 더 깊숙이 마음에 들어오고 느껴질때가 있다.




그런 글을 쓰기까지, 작가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통 속에 지나왔을까 생각해 본다. 아마도 삶의 많은 아픔을 통과했기에 그 안에서 이렇게 따뜻하고 위로되는 문장이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고통을 겪어 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 또한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외로움 속 가슴을 울리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건 그 고통을 경험한 사람만 일 것이다.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주었을 때, 나의 힘듦을 이해해 주었을 때, 그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대화 중에 굳이 많은 말을 나누지 않아도, 서로 눈빛만 마주쳐도 상대의 아픔이 전해져 눈물이 나는 순간이 있다. 그만큼 공감의 힘은 크다. 그러나 동시에 어렵다. 겪어보지 못하면 공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억지로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얼마 전 읽은 고수리 작가의 책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 속에서 이런 문장을 만났다.


“그래서 나는 마음이 통한다는 말을 좋아한다. 이렇게나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을 이렇게나 부서져라 아픈 마음을 누군가 알아보고 이해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쁜 마음도 슬픈 마음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오래도록 마음이 머물렀다. 다른 이를 이해하는 마음은 결국 큰 마음이다. 아픔을 품을 수 있는 마음이고, 치유하는 마음이며, 사랑의 마음이다. 그 마음이 전해질 때 나도 따뜻해지고, 상대도 따뜻해진다. 그리고 그 따뜻함이 또 하루를 살아갈 힘이 된다면, 세상은 결코 힘들기만 한 곳은 아닐 것이다.



나도 언젠가 마음을 터치하는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문장만으로 눈물이 나고 누군가의 가슴에 오래 남겨지는, 위로가 되는 글을 쓸 수 있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나를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 내 마음속 작은 신음까지도 들으시고 이해해 주시는 하나님이 계심을 알기에 나는 감사하다. 그 사랑을 많이 받은 만큼 나도 다른 사람을 품어주고 받아줄 수 있는 넉넉한 품이 내 안에 있기를 기도한다.




마음이 움직이고 감동이 전해질 때, 우리 몸에서는 ‘다이돌핀’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다이돌핀은 암을 치료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엔돌핀의 무려 4,000배에 달하는 강력한 면역 호르몬이라고 한다.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이 귀한 호르몬을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방법은, 결국 마음을 터치하는 말이나 메시지, 그리고 글을 전하는 것이다.




사랑은 표현할 때 더 커지고, 관계 또한 깊어진다. 머리로만 알지 말고 전화 한 통, 메시지 하나를 보내 바로 실천해 보자. 그렇게 내 삶에 사랑이 넘치는 오늘을 만들어 가자.




나에게 주어진 이 하루에 감사하며

멋진 오늘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그렇게 오늘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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