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분주함
새해가 시작되었으니 나도 ‘짜잔’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올해를 계획하고 준비하고 싶었다.
그런데 눈앞에 놓인 해야 할 일들에 밀려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마음이 분주해서일까.
그냥 2025년의 연장선 위에 서 있는 기분이다.
그게 나는 싫다.
마음을 단단히 붙잡고 뭐라도 시작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하고 있으니
괜히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정신이 멍하니 다른 데 가 있기도 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올해 하고 싶은 것들을 가만히 꺼내어 보았다.
글을 미리미리 쓰고 싶고,
책도 여유 있게, 밀리지 않으며 읽고 싶다.
작년에 제대로 하지 못했던 운동도
올해는 조금 꾸준히 해보고 싶다.
러닝도 시작하고,
AI 공부와 영어 공부도 계획 중이다.
성경 읽기와 필사도 더 늘려보고 싶다.
이렇게 하나둘 떠올리다 보니
문득 너무 빡빡하게 계획한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욕심이 많아서 머리가 복잡한 건지,
아니면 시작하지 못해서 마음이 더 분주한 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남편이 볼일을 보러 나간 뒤에야
그 이유를 알았다.
집이 조용해지자 마음도 같이 가라앉았다.
머리가 맑아지면서 비로소 정신이 돌아왔다.
아, 이 시간이 필요했구나.
아이들 방학이 끝난 게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잠시 여유를 누렸다.
빨래와 청소는 잠깐 미뤄두기로 했다.
그런 일들은 아이들이 있어도 할 수 있지만,
집중이 필요한 일들은 아이들이 돌아오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도 때도 없이 엄마를 부르니 말이다.
그래서 올해는 내 시간을 더 잘 확보하고,
지혜롭게 쟁취해 보려고 한다.
그래야 나도 성장할 수 있고,
쉼이 있어야 몸과 마음이 다시 채워진다.
그래야 아이들에게, 남편에게
다시 사랑을 건넬 힘이 생긴다는 걸 이제는 안다.
그러지 않으면 참고 참다가 쌓인 짜증이
어느 순간 폭발해 버린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다.
올해는 아이들과도
퀄리티 있는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싶다.
사랑으로, 조금 더 잘 소통하는 엄마이고 싶다.
벌써 새해의 한 주가 지나갔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밀린 숙제 하듯이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2026년을 시작하려 한다.
물론 또 지치고, 짜증 나는 날도 다시 오겠지.
하지만 괜찮다.
그때의 일은 그때 가서 해결하면 된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는 것도
올해는 하지 않기로 다짐해 본다.
새로운 마음으로, 힘차게.
그렇게 오늘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