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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막’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혹시, 맛보신 적은 있으신가요?
요즘은 한국에서도 백종원 씨가 ‘천상의 맛’이라고 소개하면서, 카이막을 파는 가게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저도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카이막이라는 걸 들어본 적도, 본 적도 없었어요. 그런데 친한 언니 가족이 선물로 사다 주셔서 처음 맛보게 됐어요. 하얗고 뽀얀 크림 같은 걸 빵에 발라 꿀을 살짝 뿌려 먹었는데 정말 ‘꿀맛’이더라고요. 한 입 먹고 나면 자꾸 생각나는, 묘하게 중독성 있는 맛이었어요.
남편도, 아이들도 정말 좋아했지만, 쉽게 구할 수 없고 가격도 꽤 나가다 보니 “한 번 만들어볼까?” 하고 생각만 하다가… 결국 실천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여기저기 레시피를 찾아보고, 비교해 보면서 말이죠.
확실히 비싼 데에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우유와 생크림을 섞어 밥솥에 12시간 보온 숙성을 시키고, 식힌 다음 다시 냉장고에서 24시간을 보관해야, 아주 소량 정말 손바닥만큼을 얻을 수 있어요.
게다가 집에 밥솥이 하나뿐이라, 미리 밥을 해두고 냉동 보관까지 해야 했죠. 번거롭긴 했지만, ‘꼭 한번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여러 번 도전했고, 몇 번의 실패 끝에 드디어 카이막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요, 그 기다림의 시간이 생각보다 훨씬 더 힘들었어요. 오랜 시간 정성을 들였는데 건져지는 양이 적을 땐 실망감이 크더라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기다림’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기다림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끝이 보이지 않는 기다림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그나마 기한이 정해져 있고, 그 끝에 확실한 보상이 있다고 생각될 땐 조금 수월해집니다. 기대하는 마음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때로는 마음이 조급해져서 기다리지 못하고, 짜증이 나거나 아예 포기하게 될 때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림 속에는 ‘열매’가 있다는 걸 기억해야 힘을 낼 수 있습니다.
기대하며 기다렸던 것이 잘 되지 않았을 때, 우리는 실망하게 됩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클 수밖에 없죠. 카이막을 만들며 36시간이나 기다렸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제가 느꼈던 낙심처럼요.
기다림은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기까지의 기다림, 또는 그 사람이 변화되길, 성장하길 바라는 기다림도 있지요.
사실 우리는 오래 기다려주지 못합니다.
우리 삶이 너무 바쁘고, 그만큼 마음의 여유도 없기 때문이겠죠. ‘빨리빨리’에 익숙해진 세상 속에서, 기다림은 점점 더 낯선 일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를 참 오랫동안 기다려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우리가 돌아오기를, 그 안에 거하며 변화되고 성장하기를… 그분은 묵묵히 기다려주십니다.
기다림에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그야말로 너무나도 귀하고 값진 사랑입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내어주신 그 사랑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사랑입니다.
그 사랑을 조금이라도 느끼고 경험하게 된다면, 우리 또한 누군가를 기다려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갖게 되지 않을까요?
지금 여러분이 처한 그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도 끝내 열매 맺는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오늘 하루도 참 잘 견뎌내셨습니다. 조금 지치고 힘들었다면, 이 글이 작은 위로가 되었기를 바라며 당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