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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검 Apr 25. 2021

중국은 서비스 대국

제조 대국이 아닌 서비스 대국인 중국,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까.

중국은 제조 대국이 아닌 서비스 대국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중국이 제조업 대국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적어도 숫자를 보면 그렇다. 산업별 GDP 비중을 보면 3차 산업(서비스업) 비중은 2012년부터 2차 산업(제조업) 비중을 넘어섰다. 2019년 기준 서비스업의 GDP 비중은 54%, 제조업의 GDP 비중은 39%이다. 한국의 서비스업 비중 2019년 62%보다는 낮지만 그래도 제조업 비중보다는 15%p나 높은 수준이다. 도시지역 기준으로 서비스업 종사자 수는 제조업 종사자 수를 2014년 이미 넘어섰다.



2019년 기준 중국 4대 직할시의 서비스 산업 GDP 비중은 다음과 같다. 자동차 생산 등 내륙 지역 제조 기지인 충칭을 제외하고는 모두 높은 수준의 서비스업 비중을 보여준다.

베이징 83.5%, 상하이 72.7%, 텐진 63.5%, 충칭 53.2%


중국의 서비스업 GDP 비중과 고용 기여도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양이 아닌 질 !


중국 서비스업 구성을 보면 도소매, 부동산 등 전통적인 서비스업의 비중이 크다. 하지만 눈여겨볼 것은 정보통신, 금융, 물류 등 '첨단 서비스업' 분야이다. 중국의 모바일 결제, 전자상거래 서비스 사용도는 세계 1위이다. 2021년 중국의 전체 소매 판매 중 온라인 판매 비중은 52%로, 중국은 세계 최초로 온라인 판매가 오프라인 판매보다 많은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서비스업 혁신발전 대강(2017-2025)에서는 중국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다양한 현대 서비스업을 정의하였다. 눈여겨 볼만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정보화 서비스
2) 물류 서비스
3) 금융 서비스
4) 건강, 양로 서비스
5) 비즈니스 서비스
6) 문화 서비스


1) 정보화 서비스는 모든 서비스, 제조업과 연관되는 사항으로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등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산업을 심화 발전 및 제조업과의 연계를 통한 추가 부가가치를 개발하겠다는 뜻이다. 지금 타오바오는 단순히 물건을 중개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마음껏 물건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AI 기술이 접목되어 사고자 하는 물건을 이름이 아닌 사진으로 검색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앞으로 이런 빅데이터에 기반한 AI 분석, 모든 곳에서 접속을 가능케 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IoT를 통한 공장 자동화 및 스마트화 등이 중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2) 온라인 거래 비중이 늘어갈수록 물류 서비스 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엄청나다. 세상에서 고속철이 가장 필요한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의 고속철 운행 길이는 2019년 기준으로 2만 9000km로 전 세계 다른 나라 고속철 운행 길이 총합보다 더 길다. 상하이에서 내륙 중심지 충칭까지는 차로 쉬지 않고 달리면 48시간이다. 지금은 사람이 운전하지만 자율주행이 도입되면 물류의 효율성 개선의 기회는 엄청나다.  

물류라기보다는 식당 서비스에 가깝지만 하이디라오의 요리, 서비스 로봇과 같이 로봇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나라도 중국이다. 


https://brunch.co.kr/@booknsword/76


3) 금융서비스의 잠재력도 엄청나다. 마윈이 정부 당국의 빅 펀치를 맞고 앤트 그룹 상장이 취소되면서 지금은 모두 조용히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자상거래로 알리바바가 쌓아놓은 빅데이터, AI 분석, 생체 특징 인식 등의 기술이 금융과 결합하면 은행, 증권, 보험, 펀드 등 중국 금융업에서 무한한 혁신이 예상된다. 이것이 중국이 마윈을 완전히 버릴 수도, 그렇다고 그냥 놔둘 수도 없는 이유이다. 


https://brunch.co.kr/@booknsword/85


4) 고령화 시대로 이미 진입한 중국의 건강, 양로 서비스의 발전도 기대된다. 이 또한 모바일 인터넷과의 연결이 중요하며 사물인터넷 기술에 기반한 웨어러블 기기 등 신기술 접목 가능성이 크다. 원격 의료 분야에서도 중국은 한국을 앞서 나가고 있다. 중국에는 이미 900개의 '온라인 병원'이 설립되어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러한 혁신은 가속화되고 있다. 이를 육성하고자 중국 정부의 의지도 확고하다. 


https://brunch.co.kr/@booknsword/64


5) 비즈니스 서비스 법률, 회계, 신용, 컨설팅 등 여러 전문 서비스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것이고

6) 문화 서비스는 출판,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문학 분야의 발전도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이들 분야에서도 서비스업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읽힌다.  


선허용, 후보완 방식 정책


대한민국 정부는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겠다는 의지로 IT 혁신을 국가적인 과제로 추진했다. 지금은 중국은 산업/정보화는 늦었지만 IT+제조업 혁신에서는 앞장서겠다고 외치는 듯하다. 이를 중국에서는 인터넷플러스 정책, 독일에서는 인더스트리4.0이라고 부른다. 


중국 서비스업의 혁신은 중국 정부의 선허용, 후보완 방식 정책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한국과 같이 우선 금지하고 필요시 선별적으로 완화하는 방식이 아니다. 새로운 서비스는 일단 완전한 허용도 아닌, 금지도 아닌 애매한 상태로 시작한다. 순기능이 역기능보다 많다고 판단되면 정부는 이를 공식적, 법적으로 인정한다. 반대라면 정부는 보완 요구하고 개선 가능성이 없다면 서비스를 금지한다. 


중국에서 이러한 선허용, 후보완 방식이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애매한 방식이 적용되기는 어려운 듯하다. 전략과 방식은 나라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만의 이기는 전략은 무엇일까. 우리의 서비스업은 미래 중국을 이길 수 있을까. 

 


참조 링크

 : 중국 서비스산업의 성장 배경 및 주요 특징 (한국은행, 2020년 4월)

 :  "中, ‘오프라인<온라인 소매판매’ 최초 국가 된다"

 : 服务业创新发展大纲(2017—2025 年)

 : 비대면 일상으로 뜨는 중국 원격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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