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좀 더 멋지게 이용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by Newfifty


사랑하는 내 딸

홍아.

홍이 : 아빠 언제오냐구용 아 핸드폰 없으니까 눈치 보면서 보내는 거예요.ㅎㅎ

아빠 : 몰라. 늘 늦잖아.

홍이 : 알았어요. 동생들이 초콜릿이랑 사탕 커다란 거 사와 놓고 하나도 안 줘서 아빠한테 부탁할라 했는데

아빠 : 우리 살 빼서 몸짱 되자.


몇 시간 전 너랑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다. 아빠는 이런 문자를 주고받고 나면 솔직히 조금 속상해.


중학생인 우리 큰딸 홍이의 관심이, 아빠를 찾는 이유가 초콜릿과 사탕이라니.


네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미안한데, 아빠 마음이 그런 것도 어쩔 수 없어.


아빠가 우리 홍이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좀 더 다른 차원으로도 많은데.


홍이가 아빠를 좀 더 멋지게 이용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물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줄게.


하지만 ‘아빠, 내가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그 분야의 최고 권위자가 누구죠. 그런 사람을 만나게 해 줄 수 있나요’ ‘아빠, 회사 옆 교보문고 가서 이런 책 좀 사다 줄 수 있어요’ 같은 그런 얘기도 듣고 싶구나.


너무 지나친 욕심이니?


사랑하니까 투정해 본다.

아빠도.


8월 30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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