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원, 제2회 독후감 공모전 대상
나의 이름은
- 신아현, <나의 두 번째 이름은 연아입니다>를 읽고
나의 이름은 몇 개일까. 집에서는 ‘웅이’, 아이에게는 ‘아빠’, 아내에게는 ‘여보’, 그리고 직장에서는 ‘박대위’로 불린다. 이름 대신 직책과 계급으로 불리는 일이 많다. 누군가가 부르는 나. 직책이 전부는 아니지만, 사회에서 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책을 읽으며 특히 공감했던 부분은 저자가 사회복지사로서 겪은 경험들이다. 어머니와 아내가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기에 저자의 이야기가 더욱 깊이 와닿았다. 사회복지사의 역할과 그들이 마주하는 현실을 더욱 세세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힘들어도 큰 내색 없이 묵묵히 일해왔던 어머니와 아내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
지나고 보니 세상에 아무것도 아닌 경험은 없다는 말에 공감한다. 돌고 돌아 사회복지사의 길로 들어선 저자에게서 나를 봤다. 대학을 1년 휴학하고 내 미래에 관한 깊은 고민을 했다. 결국 복학 후 평생교육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했다. 사회복지를 두고 고민하다가 끝내 평생교육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그 중요성이 커져서 점점 수요가 늘고 있는 평생교육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하고 싶었다.
평생교육을 공부하면서 사회복지와 평생교육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회복지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복지를 제공하고, 평생교육은 그들의 사회화를 돕는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이 시대에 이 두 분야는 더욱 긴밀하게 연결될 수밖에 없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신조를 지니고, 복지와 교육은 모든 계층에게 필요하다. 지금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곳엔 어김없이, 돕는 이들이 묵묵히 자기 일을 하고 있다. 자신의 이름보다는 직책으로 불리며.
“나 사는 게 너무 힘들어. 제발 나에게 관심 좀 가져 줘.”
저자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일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왔다. 악성 민원인에게 폭언을 듣고도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때로는 손 내밀고 다가가 친구가 되어주고, 가족이 되어주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저자는 알고 있었다.
우리 사회에서는 고독사, 독거노인, 무연고 사망, 자살 등의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 10년 전만 해도 고독사는 특별한 이슈로 여겨졌다. 고등학생 때 무연고 사망과 고독사를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생각난다. 점점 고독사에 대한 단어가 심심찮게 등장하더니 어느새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익숙해졌다는 건, 그만큼 우리 주변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이지 않을까. 이제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온정을 갖고 이웃에게 관심을 두기 위한 노력. 한 사람 한 사람이 조금씩 노력을 기울인다면, 어쩌면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고독사와 무연고 사망, 자살 등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혼자만 잘 사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나에게도 언제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다가올 수 있다.
나는 잠시 평생교육의 길을 가다가 멈추어 섰다. 입대하여 장교로 군 복무 중이다. 어느덧 8년 차에 접어들었고, 계급은 대위가 되었다. 이름보다 박대위로 불리는 날이 많다. 업무도 평생교육과는 전혀 무관한 헬기 조종사가 되어 하늘에서 나라를 지킨다. 때로는 긴급 환자 이송 등을 통해 생명을 살리기도 한다.
사회에 이바지하기 위해 평생교육을 전공했지만, 현재는 다른 방법으로 사회에 이바지하는 중이다. 방법은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 국민의 생명과 나라를 지키는 일. 사회복지사의 일도, 평생교육사의 일도 결국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다. 복지와 교육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 곧 나라를 지키는 일이다. 오늘도 힘써 국가의 근간인,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사명을 감당한다. 나의 이름은, ‘박대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