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시
무지개는 벌써 마을까지 내려와 있어요.
어느 담장 안에서 흘러나오는
찰방찰방 소리에 이끌려 왔어요.
담장 안에는 커다란 물통에
아기 꽃이불 한가득 담고
맨발로 이불 밟는 엄마가 있어요.
'보글보글 거품은 내가 맡아야지.'
무지개는 거품 속으로 쏙 들어가요.
무지개 내려앉은 비누 거품에
엄마 얼굴이 환해져요.
“무지개가 찾아왔네. 아이, 고마워라.”
엄마는 땀을 닦고 무지개 거품을 잡아요.
“무지개가 저기 있다! 잡아라!”
공기요정들이 소리치며
담장 안으로 날아와요.
“내버려둬! 난 일을 할 거야!”
무지개가 달아나며 소리쳐요.
“일은 하늘에서 하면 돼!”
공기요정들도 쫓아가며 외쳐요.
하지만 무지개는 재빨리 달아났고,
“요 말썽꾸러기!”
공기요정들은 다시 길을 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