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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란다이어리 Apr 13. 2019

[뽀란's Diary] 1 day 2월 28일

아이슬란드로 가는 길 - 런던 경유하기

뽀가 쓰는 2월 28일 Diary   


 드디어 유럽으로 가는 날.     

 우리 집 고양이 ‘얌이’와 인사하면서도, 집을 나가는 그 순간에 엄마와 동생의 배웅을 받으면서도, 공항까지 데려다 주신 아빠의 뒷모습을 보면서도, 그리고 출국하는 지금 이 순간도... 집을 떠나 몇 달 동안 유럽을 간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비행기를 타고, 몇 시간이 지난 후에야 이제야 실감이 난다. 앞으로 잠시 동안이지만, 가족들과 친구들을 포함해서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조금 슬퍼진다. 런던에 도착했지만, 마냥 즐겁다기보다는 알 수 없는 이상한 기분이 든다.     


 12시간 반 비행 후,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런던을 경유해서 아이슬란드로 가는 일정이라 하루는 히드로 공항 근처에서 머물고, 내일 아이슬란드로 갈 예정이다.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입국심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영국의 출입국심사를 검색해보니, 많은 질문들과 깐깐한 태도를 경험한 사례들이 정말 많았다. 둘 다 긴장한 채로 입국심사를 받기 위해 같이 갔다.     


"런던에 얼마나 있을 거야?"

-"런던 하루 있다가 내일 아이슬란드 가요!"     

"오로라 보러 가니?"

-"네!"     


 입국 심사는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느낌이었고, 몇 가지 질문 후에 가볍게 통과되어서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입국심사도 무사히 마치고, 호텔에도 잘 도착했다. 호텔 입구로 들어가려는데 저쪽에서 한 남자아이가 중국어로 우리에게 소리치는 걸 들었다. 바로 무시하고, 호텔로 들어왔지만,  '이게 인종차별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여행 정보를 찾아보다가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오는 글을 종종 보았다. 그때는 인종차별 같은 일은 당할 일이 없고, 당해도 잘 모르고 지나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첫날. 오자마자 인종차별을 느낄 줄을 상상도 못 했다. 


 나중에 란이한테 말하니, 히드로 공항에서 란이가 흑인 직원에게 버스 어디서 타는지 물어보려고 말을 걸었는데, 다 묻기도 전에 “나 너네 나라 말 몰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으니 너무 속상했다. 어느 누구라도 차별을 당할 이유는 없고, 누군가를 차별을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실제로 직접 겪으니 충격이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많아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때마다 기분이 상할 수는 없으니 무시해야겠지...     


 오늘은 긴 비행시간으로 피곤하기도 하고, 시차 적응도 해야 하니 일찍 자려고 한다. 드디어 내일! 그토록 보고 싶던 오로라를 보기 위해 아이슬란드에 간다. 오로라를 보기가 쉽지 않다고 하지만 우리는 꼭 오로라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로라를 볼 생각에 더 설레는 저녁이다.     




란이 쓰는 2월 28일 Diary     


 28일 2시, (한국시간으로 11시)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숙소로 들어왔다.    

 

 숙소로 들어오기까지 어떤 버스를 타야 하는지 잘 몰라서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우리 숙소 지점까지 무료로 운행하는 버스가 있어서 다행히 잘 도착했다.


 런던에서의 첫 이미지는 영국항공과 입국심사의 직원들이 친절하게 말을 건네주어 조금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근데 영국 내로 들어와서 유럽인의 불친절함(?)에 대해 조금 느꼈다. 물론 불친절함이 아니라 단순 무관심인 것 같지만, 그것도 또 아닌 것 같은 것이 솔직히 여기저기서 느껴지는 시선이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다. 동양인 여자 둘이 그렇게 신기한지.. 그 시선이 우리도 신기하다.


 앞으로 107일간 재밌고 신기한 일이 많을 것 같다.

 

런던 히드로 공항 근처 숙소에서 바라본 뷰 - Artist @_ran_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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