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AI 시대, 변치 않는 기업 가치의 본질을 묻다

[방구석5분혁신.효성 사보]

[방구석5분혁신=안병민] AI가 빚어내는 세상 변화가 광속이다. 기하급수적 변혁의 시대, 기업 가치는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해답은 재무 성과를 넘어 브랜드 신뢰, 기술 혁신, 고객 소통 같은 무형 자산에 있다. 이는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는다. 꾸준한 노력과 투자의 산물이다. AI가 복제할 수 없는 가치다. 그렇다면 AI 시대에도 변치 않는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깊은 '몰입'에서 출발한다. 스펙 경쟁을 무력화하는 '기술력'으로 확장한다. 가격을 넘어서는 강력한 '신뢰'를 완성한다. 이 모든 과정의 바탕에는 흔들림 없는 '리더십'이 있다.


강력한 브랜드의 여정은 고객의 표면적인 만족을 넘어, 그들의 문제 속으로 깊이 파고드는 ‘몰입’에서 시작된다. AI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고객의 숨은 욕구와 고통까지 헤아리는 통찰력은 대체할 수 없다. 그래서일까, 효성은 단순히 고객의 목소리(VOC)를 듣는 수준을 넘어선다. 고객의 성공 자체를 최우선으로 하는 ‘고객 몰입 경영’을 실천한다. 고객사가 처한 환경과 그들의 최종 고객이 원하는 바를 먼저 파악하여 선제적으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 고객의 성공이 곧 효성의 경쟁력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바로 그 출발점이다.


이러한 고객몰입은 기술 개발의 방향을 제시한다. 초경쟁 시대의 단순한 스펙 경쟁은 소모전이다. 진짜 기술력은 데이터 시트 위의 숫자를 높이는 것이 아니다. 고객의 진짜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것이다. 효성의 ‘기술 경영’이 이를 증명한다. 세계 1위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CREORA)’가 대표적이다. 효성티앤씨는 기존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옥수수 추출 원료로 바이오 스판덱스를 상용화했다. 세계 최초다.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 ESG 경영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기술로 응답한 것이다.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한, 스펙을 뛰어넘는 기술 리더십의 증거다.


깊이 있는 ‘고객 몰입’과 스펙을 뛰어넘는 ‘기술력’이 만나면? 가격조차 무력화시키는 ‘신뢰’라는, 가장 강력한 자산이 구축된다. 고객은 더 이상 제품의 가격만 보고 구매하지 않는다. 자신의 성공을 함께 책임져 줄 파트너의 신뢰를 산다. 효성중공업이 유럽 초고압변압기 시장에서 거둔 괄목할 만한 성과는 이를 웅변한다. 까다로운 유럽 고객들이 효성을 선택한 이유? 단순히 가격이나 스펙 때문이 아니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영업과 생산 현장이 한 몸처럼 발 빠르게 대응하며 보여준 책임감,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통해 쌓아 올린 절대적인 신뢰 덕분이었다.


앞서 말한 전략들은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먼 미래를 내다보는 리더의 확고한 비전과 뚝심이 있을 때 비로소 꽃을 피울 수 있다. 모든 경영 활동이 일관된 방향성을 갖고 고객에게 깊은 믿음을 주기 위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철학이라는 구심점이 필요하다. 효성이 추구하는 ‘Hyosung Way’와 친환경 브랜드 ‘RE:GEN’이 그 예다. 순환 경제, 탄소 중립 등 당장의 이익보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한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 리더의 이런 철학이야말로 구성원들이 고객에게 더 깊이 몰입하고, 더 과감한 기술에 도전하며, 궁극적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어낼 수 있게 하는 근원적인 동력이다.


결국 AI 시대의 진정한 기업 가치는 '기술의 속도'가 아니라 '가치의 깊이'에 있다. 고객행복에 대한 집요한 몰입, 현재의 스펙을 뛰어넘는 담대한 기술력, 가격표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절대적 신뢰,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리더의 철학. 이 네가지가 결합될 때, 기업은 시대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할 수 있다. ⓒ혁신가이드안병민



● '방구석5분혁신' 브런치 글이 내 일과 삶의 행복한 경영혁신에 도움이 되었다면 잊지 마세요, 구독!^^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공간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