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좋아요'와 '댓글'이 늘었습니다. 우리말을 바르게 쓰는 방법을 소개하는 글이다 보니, 인기를 얻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돈을 받고 다른 사람의 글을 고치는 일이 버거웠던 때가 있습니다. 늘 자신이 없어서 맘 졸이고, 어떤 게 좋은 글인지 스스로 답을 내리지 못했으니까요.
나는 알아야 했습니다. 글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쓰여야 하는지를 말이죠. 수많은 교정교열가의 책을 읽고, 글 깨나 쓴다는 사람들의 글을 먹으며 맛을 음미하고, 내가 배운 것에서 그릇된 건 무엇인지 찾아다녔습니다.
세상에는 글 잘 쓰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배울 만큼 배웠고,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것도 잘하고, 여기저기 글을 올릴 방법도 많고요. 그러나 좋은 글은 점점 더 찾기 어렵습니다. 삶은 없고, 생각만 많은 글이 쏟아집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많은 까닭이 있지만, 우리글이 어쩌다 뒷전으로 밀려났는지도 살펴볼만합니다.
우리글은 백성을 위해 만들었기에 쉽고 삶에 가깝고,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배운 사람을 위한 글이 아니죠. 그런데 한자말, 서양말이 눌러앉으면서 우리는 남의 것을 배워야 했습니다. 그걸 모르면 무식한 사람이 되기도 하죠. 공부머리만 키우느라 몸을 쓰지 않게 되니, 삶에서 나누는 말이 달라집니다.
말과 글에는 그 나라의 말법과 문화, 정서가 담기기 마련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단순히 남의 말이나 글만 익힌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 것인지 모릅니다. 내 것을 지키면서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이는 것과 내 것을 내팽개치고 시대 흐름만 좇는 건 아주, 많이 다른 결과를 낳습니다.
나는 내가 찾은 답을 여기 브런치게 써내려 가고 있습니다. 내가 더 나답고,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좀 더 그 다운 글을 쓰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죠. 글보다는 말, 말보다는 삶이 앞에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좋은 글이 나옵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어제 글에 이어 오늘도 우리글에서 뺄수록 글맛이 살아나는 한자말투를 알아보겠습니다. 오늘은 '-화(化)'와 '-상(上)'입니다.
‘-화’는 ‘되다’라는 뜻인데, 여기에 또 '되다, 하다'를 붙여 되풀이하는 글이 많습니다. 모두 잘못 쓴 것이며, ‘-화’를 아예 쓰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괄호 안에 내가 고친 글만 맞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누구라도 더 좋은 글로 고쳐 쓰기 바랍니다.)
ㄱ. 유럽인들이 새로운 나라를 식민지화하는 방법은 3단계로 구분된다. (→식민지로 만드는)
ㄴ. 내면화된 트라우마는 다음 세대로도 이어져 (⟶마음에 자리 잡은 )
ㄷ. 정부 차원에서 보상은 법제화가 아닌 행정이 나서는 수준 (⟶법이)
ㄹ. 입법화 이전까지는 약속을 지킬 법적 보호 장치가 없다. (⟶ 법이 되기)
ㅁ. 정형화된 교수법을 도입했고 (⟶짜임새를 갖춘)
ㅂ. 분석을 통해 일반화된 관점을 제시할 수 있다. (⟶일반의, 보통의)
ㅅ. 사람들은 이번 결과는 무효화되어야 한다고 소리쳤다. (⟶없던 일로 해야)
ㅇ. 이를 자료화한 뒤 연구에 활용한다. (⟶자료로 만들어)
ㅈ. 이제 컴퓨터는 생활필수품이라 할 정도로 보편화되었다. (⟶널리 쓰인다.)
ㅊ. 개인을 무력화하는 듯 보여도 그렇지는 않습니다. (⟶힘 못 쓰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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