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브랜디스트 Jan 10. 2023

그가 말했다

캠핑하는 호텔리어 03

아침에 눈을 뜨면, 하얀색 호텔 침구의 포근함과 함께 시작한다.


여러 종류의 셀렉션 중 고른 필로우와 사계절 구스 이불속에서 조금 더 꿈틀대다가 출근을 준비한다. 그래도 괜찮다, 엘리베이터만 타고 내려가면 5분 이내에 출근 완료이니까. 이게 호텔 생활의 매력 아닐까 하고 얼굴에는 나름 행복한 만족감에 아주 상쾌한 아침, 미소를 띤다.




첫 글램핑을 경험한 그와 나는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여행이라는 점에서 마음이 같았다. 

그리고 그가 말했다, 


앞으로 캠핑을 하려면 텐트가 필요하다고.


어릴 적 앨범에는 가족들과 함께 계곡과 강으로 놀러 간 많은 사진들에 텐트가 있었다. 사진 속 행복해 보이는 나와 동생의 모습은 아주 개구쟁이 같아 보이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사진 뒤 엄마 아빠의 고된 텐트 설치와 준비의 시간이 분명 있었을 것임을 확신할 수 있다.


텐트를 사면, 편하게 잘 수 있는 매트는 어떻게 하지? 추운 날씨에는 또 어떡하지? 텐트는 습했던 것 같은데. 만약 비까지 온다면....


그가 말했다,


우선 필요한 잠자리 에어매트와, 침낭을 사야 한다고.


에어매트는 물놀이 용품인 줄만 알았는데.
침낭은 군대에서 쓰는 그것인가.
이 두 가지와 텐트만 있으면 끝?




달랏으로 가고 있다.

캠핑 경험이 있는 그의 지인과 함께 해서인지 우리의 첫 찐 캠핑치 고는 안심할 수 있었다.


앞은 작은 계곡, 뒤는 푸르른 산, 그 앞에 차량 10대는 거뜬히 들어갈 평지.


좋다! 도심과 다른 맑은 공기와 시원한 날씨 그리고 흐르는 물소리까지 


그가 말했다,


텐트는 내가 칠 테니 걱정하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있으라고


그리고 텐트는 완성되었다, 아마도 30분은 흐른 뒤인 것 같다.

그는 이미 지친 듯 보였지만, 첫 텐트 설치에 함께 신나 하며 텐트 내부에 짐을 넣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는 건 에. 어. 매. 트.


그가 말했다,


공기 주입기로 하면 금방이야, 에.어.매.트.


자동이 아닌지라 에어매트 바람 넣기는 헬스장을 방불케 했다. 그리고 내 인생 내 눈으로 처음 보는 침낭. 


이게 따뜻하다고? 나 추위 많이 타는데. 대한민국 군인을 믿어보자



�Ankroet Camp, Da lat, Vietnam


와, 그래도 멋있다. 텐트 이렇게 쳐놓으니 진정한 캠핑러의 느낌도 나고.
이래서 감성캠핑, 장비발 하는구나


힘을 써서 그런지 고기도 술술, 맥주도 술술 들어가는 저녁.

우리 모두를 삼킬 듯 한 캠프파이어 사이즈의 새로운 불멍을 하며 우리의 첫 감성캠핑은 시작되었다.


베트남, 과하다 과해 �





아프다, 온몸이.


그 역시 자면서 여러 번 뒤척였던 거 보니 깊은 잠은 들지 못했을 거고, 난 스노보드를 타고 몇 번 넘어진듯한 뻐근함이 온몸에 느껴졌다. 


하.. 에어매트는 역시 물놀이 용인 거야. 
그래도 다행이다, 너무 따뜻한 침낭 좋아
그럼 이제 한번 쓴 텐트와 에어매트는 야채마켓에 내놓아야 하나?


To be contined





                                          캠핑하는 호텔리어


                                                                       -Chapter-


1. Intro

2. 호텔과 캠핑사이

3. 그가 말했다

이전 02화 호텔과 캠핑사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