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E_BLUE
원하지 않는 게임판 위에
끌려와 앉혀진 기분이었다.
-
매 순간,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야 말 것처럼
격앙되어 있는 사람들 틈에서
-
이리로 휩쓸리고
저리로 던져졌다.
-
중력을 잃은 것처럼 부유했고
지독한 멀미가 나를 괴롭혔다.
-
그래도 살아야 했기에
중심을 잡아보려 애썼지만
-
나는 도저히,
그들의 요란함에
공감할 수 없었다.
-
나는 끝까지,
그들의 소란함에
동참하기 싫었다.
-
두 발 딛고 설 수 있는
땅 한 뼘 찾고 싶은 마음만
점점 더 차오를 뿐이었다.
ABOUT [ Like A Blue ]
파랗게 시린 날은 파란대로
푸르게 눈부신 날은 푸른대로
렌즈 속 풍경 건너 마주한
그 순간의 나를
글에 담아 기록합니다.
: 사진 - 라이크 어 블루
: 글 - 브랜드점빵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