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RNAL_BLUE
괜찮아질 거야,
되뇌며 생각하는 것만으로
괜찮아지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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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실을 받아들이자
영원히 아래를 향할 것만 같던
감정의 그래프가 바닥을 쳤다.
-
쿵!
온몸이 울리는 충격에
깜짝 놀라 눈을 떴다.
-
그제야 해야 할 일들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
이윽고 나는,
커튼을 젖히고 창을 열었다.
방구석 수북한 먼지를 닦았다.
잔뜩 쌓인 설거지를 해치웠다.
-
말하자면,
아직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어떤 증명 같은 것이었다.
-
어쩌면 진짜, 괜찮음 쪽으로
한 발 정도 내디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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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밝아진 방에 앉아
그런 생각을 슬몃 해 보았다.
파랗게 시린 날은 파란 대로
푸르게 눈부신 날은 푸른 대로
그 순간의 나를
글에 담아 기록합니다.
: 사진 - 라이크 어 블루
: 글 - 브랜드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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