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_BLUE
발끝만 보며 터벅터벅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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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온 줄 알았는데
눈앞은 여전히 아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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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을 멈추고 우두커니 섰다.
가쁜 숨을 내쉬며 잔뜩 인상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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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한숨 쉬고 차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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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의 숨비소리를 떠올리며
길 너머 저 편을 가만히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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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오히려 다행한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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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갈까, 저리 갈까, 고민 없이
그냥 길 따라 걸으면 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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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번 가보기로 한다.
이 길이 나를 어디로든 데려다줄 테니까 말이다.
ABOUT [ Like A Blue ]
파랗게 시린 날은 파란대로
푸르게 눈부신 날은 푸른대로
렌즈 속 풍경 건너 마주한 그 순간의 나를
글에 담아 기록합니다.
: 사진 - 라이크 어 블루
: 글 - 브랜드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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