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좋은 점

나에 대해 똑똑해지는 것

by BranU

좋은 아침이야


매일 아침 7시마다 전화외국어를 한다. 전화외국어의 좋은 점은 알람을 따로 맞출 필요가 없이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이침인사를 하며 기상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인듯하다. (사실 혼자 살 건 가족과 같이 살 건 일어나자마자 아침인사를 주고받기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외국인선생님의 시간착각으로 수업이 6시에 진행되었다. 나 또한 당연히 7시인줄알고 (수업을 할 때는 핸드폰 시계를 안본다. 비몽사몽한 상태로 의식의 흐름에 따라 통화를 한다) 수업을 이어나갔는데 끝날 때쯤 선생님이 당황을 했다.


쌤 : 유진, 우리 지금 통화한 게 6시였어! 어떡해! 미안해!
나 : 아 괜찮아요~!


그녀는 난처하단 말투로 나에게 사과를 했고, 나는 괜찮다고 했다. 실제로 생각보다 괜찮았기 때문이다. 어제 11시에 자서 그런가? 잠도 다 깼고, 뭔가 한시간을 번 기분이었다. 피곤하긴 했지만 사실 피곤함은 한시간을 더 자건 안자건 항상 똑같았기에 별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리곤 침대위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다음달부터 전화외국어시간을 6시로 땡겨볼까?’


그리고 메모지를 꺼내서 나의 현재 스케줄을 끄적여보았다. 평일저녁 수업, 주말저녁 일, 기타 약속들....


5초만에 6시는 무리라는 결론이 나왔다. 다음주부터 영상편집을 배울텐데 수업은 밤10시반에 끝나고 아마 밤 12시가 다되서 또는 새벽 1시쯤 잠이 들테다. 그런와중에 6시에 일어나는건 나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고. 감당은 하겠지만 더 지쳐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미 투잡으로도 충분히 지쳐있는 육체에게 더 채찍질할 필요는 없을 듯했다.

메모를 하다보니 나에 대해서도 객관적이어졌고, 생각은 정리되었다.


글쓰기는 생각의 정리


이렇듯 글쓰기는 나의 생각이 정리되게끔 도와고, 나에 대해 알아가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수단이다. 글쓰기를 하게 되면 나에 대해 생각해보는 비중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데, 이 습관은 나에 대해 똑똑해질 수밖에 없게 만든다.



가령 사과에 대해 글을 쓴다 쳐보자.

누군가는 처음 사과를 맛보았을 때의 느낌을 쓸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해외여행지에서 보있던 사과밭에 대해 쓸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글에는 ‘나’라는 사람이 사과를 떠올렸을 때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사람인지 녹여져있게 된다. 사과라는 일상적인 사물을 통해 나에 대해 아는 것이다.


저 사람은 똑똑한데, 자기를 잘 모르더라고.


간혹 세상의 다른 것들에는 똑똑한데 나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의 이치, 전문적 지식은 많지만 정작 자신의 삶은 불행하게 느끼며 자신을 미워하고 자신의 감정은 구석에 버려두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무슨일이 있더라도 당신 세상의 주인공은 당신이 맞다. 주인공이 자신의 캐릭터 이해가 딸린데 다른 주위 조연의 캐릭터,대본을 외워놓으면 뭣하겠나?


자신에 대해 서툴다면 글쓰기를 해보아라. 그리고 당신에 대해 똑똑해지라 말하고 싶다. 나에 대해 하나라도 더 아는 것이 세상이치를 100개 아는 것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매거진 '주관적 글쟁이'의 이전 글들이 궁금하다면?


01 프롤로그

https://brunch.co.kr/@branu/24

02 제목짓기

https://brunch.co.kr/@branu/25

03 글쓰기 할 때 좋은 태도 3가지

https://brunch.co.kr/@branu/19

04 글쓰기가 느는 방법

https://brunch.co.kr/@branu/23